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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Apr 10. 2016

큰 물과 작은 물의 차이

스타트업

너무나 쉽게 들어온 큰 물이기에 감사하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 감사함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적자가 나든 흑자가 나든 나랑 무슨 상관이 있나 말이 적자라고 하지만 언제나 나오는 봉급은 제때 나올 거고 나는 나만의 여유를 즐기면서 유유 자작하며 회사를 이용하며 어쩌면 이용하는 게 맞지만

그래도 그렇게 기대면서 때론 투덜대면서 그렇게 당연한 듯 배외하고 큰 물이 더러워졌다는 둥 너스레를 떨며 그러고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는데


작은 물의 실상은 더 여유가 없고 더 바쁘며 더 치열하며 더 나의 인생을 받쳐야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큰 물을 벗어나고 싶어서 작은 물을 기웃거렸는데.

또 한번 상처를 받는 하루다.


언젠간 스스로 물을 만들어 세상 밖으로 나가야 된다고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너무나 치열하다.

어쩌면 지금 큰 물에서 놀면서 보내는 여유가 마지막 여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큰 물에서 놀다 보니 나 하나쯤 볼품없어도 티가 안 났는데.

작은 물에 가니 너무 티가 난다.


언젠간 닥칠 일이라 생각하고 터닝 포인트의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홍역과 같은 유혹 중에 한 녀석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인생 참 힘드네. 오늘도 절 하면서 한 표를 구걸하는 이들은 생계 걱정 안 하고 쉽게 사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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