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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Apr 07. 2016

OVERFLOW

사랑

요새 A군이 나와서 계속 사랑 얘기만 하네..


한 컵 두 컵 계속 부으면 좋은 줄 알고 부었는데. 넘치는 줄도 모르고..

정작 다시 받을 때는 내가 부은 만큼 되돌아 오지 않는.. 심지어는 주지도 않는 그런 거...

사랑을 받은 사람의 크기를 알고 딱 그만큼만 부어야 내 잔이 텅텅 비어 괴로워하지 않는데

어차피 넘쳐서 흘러버릴 걸 왜 그리 부어댔는지..

그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정작 받는 사람은 내잔은 원래 이만큼이었는데?라고 되묻는 현실..


그래서 멈췄다.

어차피 나에게 줄잔은 없다는 걸 알기에 내 잔이라도 꽁꽁 싸매서 한 방울도 흐르지 않게 막아버렸다.


요새 들어 드는 생각은 일이 꼬이는 게 혹시 신이 나를 막는 건지 아니면 극복을 하라고 하는지 헷갈린다.

저 사람처럼 너무나 많은 손이 나를 막아서고 있어 한 발자국도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그러면 난 더 이상 아등바등 대지 말고 현실을 인지하고 묵묵히 이 고단한 인생을 받아들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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