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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량과장 Sep 18. 2024

위기 극복을 위한 홈페이지 심폐소생술

SNS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채널이 홈페이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SNS로 홈페이지를 완벽히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SNS는 홈페이지와는 달리 소통과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업과 브랜드의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론, 창업 초기에는 SNS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지만, 기업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 한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SNS의 한계를 보완해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에 대한 정보에 깊이를 더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명함에 한 줄을 더 추가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만 해두고, 아무런 개선 작업도 하지 않았다면 매출 저하의 원인이 홈페이지에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대다수의 기업이 디지털화된 현시대에 10년 전 홈페이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트렌드에서 벗어난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어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홈페이지 개선 작업이 필요한지에 대한 여부는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

리뉴얼이 필요한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징후들이 나타난다.



✅첫째, 웹사이트 트래픽이 저조하고 검색 시 주요 키워드가 노출되지 않는다.


홈페이지가 검색 엔진에 제대로 노출되지 않으면, 신규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 당연히,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러한 문제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제대로 된 키워드 전략이 없을 때 주로 발생하는데, SEO를 개선 작업을 거치면 해결될 수 있다.


일례로, 중소 규모의 창호 제조 업체 A사는 홈페이지를 구축한 후 SEO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 주요 키워드를 선점하지 못했고, 매출은 점차 떨어졌다. 이후 홈페이지 내에 주요 키워드를 삽입한 콘텐츠를 다수 업로드하여 주요 키워드를 선점함으로써 트래픽이 48.15%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둘째, 이탈률이 높고 페이지 체류 시간이 짧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고객이 빠르게 이탈한다면 사용자 경험(UX)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객은 내비게이션 구조가 복잡하거나 로딩 속도가 느리며, 디자인이 매력적이지 않을 때 홈페이지를 떠나는 경향이 있다. 이 문제는 UX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UX가 개선되면 체류시간이 길어지며 이탈률이 감소한다.


IT 컨설팅 분야의 B2B 서비스 기업 B사의 가장 큰 문제는 홈페이지 방문자의 90%가 첫 페이지에서 이탈한다는 것이었다. 20년은 족히 더 되어 보이는 홈페이지 디자인이 때문이다.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수정한 결과, 이탈률은 30% 이상 감소하고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했다"는 문의 전화가 늘어났다.



✅셋째, 참여율과 전환율이 낮다.


간혹 체류 시간과 이탈률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매나 문의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콘텐츠가 충분히 설득력 있는지, 구매 프로세스가 간편한지, 홈페이지가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요인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하면 참여율과 전환율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글로벌 HR 기업 C사는 컨퍼런스 주최를 위해 EDM과 광고를 집행했지만, 참여 신청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랜딩 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고객이 컨퍼런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컨퍼런스의 핵심 가치를 강조하여 랜딩 페이지를 개선했다. 이후 EDM을 발송하자 참여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홈페이지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고민인 상황이라면 광고 소재나 마케팅 채널에서 문제 사항을 찾는 대신, 홈페이지를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현재 보유하고 있는 홈페이지가 이 세 가지 징후를 모두 보인다면 레드 플래그다. 지금 당장 리뉴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페이지 리뉴얼 전략 수립 가이드


홈페이지를 본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현가능한 리뉴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고려해 볼 만한 전략 3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전략 1.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강화해 트래픽을 증대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싶다면 액션을 유도할 고객이 있어야 한다. 고객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검색 엔진 상에서 홈페이지가 노출되는 빈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SEO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SEO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키워드를 분석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보니, 구글 키워드 플래너와 네이버 키워드 도구를 모두 활용해 키워드의 검색량을 확인하고 타깃 키워드를 정해야 한다.


구글 키워드 플래너는?

Google Ads 계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툴
검색 트렌드와 경쟁사 키워드를 확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접속 경로: Google Ads -> Tools -> Keyword Planner


구글 키워드 플래너


네이버 키워드 도구는?

네이버 키워드 도구는 네이버 광고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툴
검색량이 높은 키워드와 해당 키워드의 경쟁 수준을 파악할 때 효과적이다.

접속 경로: 네이버 검색광고 -> 광고 플랫폼 -> 도구 -> 키워드 도구


네이버 키워드 도구


물론, 주요 키워드를 발굴하고 선택했다고 해서 키워드 추출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롱테일 키워드도 무시할 수는 없다. 롱테일 키워드는 구체적이고 긴 키워드를 의미하는데, 해당 키워드를 활용하면 고객의 니즈를 더욱 구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묵을 호텔을 찾는 고객에게 홈페이지를 노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샌프란시스코 호텔”이라는 키워드와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을 키워드로 설정하면 경쟁이 덜한 틈새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


실제로, 강남의 한 인테리어 스튜디오의 SEO 작업을 진행할 때 경쟁도가 높은 “강남 인테리어”라는 일반 키워드와 함께 “강남 청담자이 인테리어”, “목동 트라팰리스 인테리어” 등의 롱테일 키워드를 타깃팅해 유입자 수가 약 32% 증가한 바 있다.


키워드를 분석한 후, 타깃 키워드를 정했다면 다음 단계는 메타 태그를 작성하는 것이다. 메타 타이틀 태그와 메타 디스크립션 태그는 검색 결과에서 웹페이지가 어떻게 표시될지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노출되는 위치와 적정 글자 수, 용도가 다르다.


메타 타이틀 태그를 작성할 때는 페이지의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핵심 키워드를 포함하되, 50~60자 내로 끊는 것이 좋다. 메타 타이틀 태그가 너무 길면 모바일에서 제대로 노출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메타 타이틀 태그


반면 메타 디스크립션 태그의 경우, 검색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클릭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 전체 페이지에 대한 요약 또는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이점에 대해 기재하는 편이 좋다.


메타 디스크립션 태그


SEO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웹사이트 내부에서 HTML과 소스 코드를 검색 엔진에 맞게끔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을 온페이지 SEO라고 부른다.


온페이지 SEO에서 주로 활용하는 기능 중에는 헤더 태그가 있는데, 헤더 태그를 사용하는 이유는 검색 엔진이 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색인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헤더 태그는 <H1>, <H2>, <H3> 등으로 구성된다.

<H1>에는 제목을, <H2>, <H3>에는 부제목을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사항은 <H1>은 한 페이지당 하나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H1>을 남발하면 SE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eader Tag 예시 / 출처: Griffith University


또 하나, 온페이지 SEO 과정 중 시도해 볼 수 있는 작업이 이미지 최적화다.

이미지 파일의 이름에 키워드를 포함하고 alt 태그에 해당 키워드를 삽입하면 검색 엔진이 이미지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구글 이미지 검색 시 해당 이미지가 상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alt 태그 예시 / 출처: Amazon


URL 최적화 작업 역시 온페이지 SEO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페이지 URL은 주제를 함축하고 있으면서도, 직관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www.홈페이지.com/product123” 대신 “www.홈페이지.com/cheap-computer”처럼 직관적으로 URL을 구성한 페이지가 상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전략 2.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자.


사용자 경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가 바로 사용자 중심의 메뉴와 디자인이다.


사용자 중심의 메뉴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용이하게 찾도록 돕는 요소다. 메뉴만 잘 설계해도 사용자 경험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홈페이지 기획 단계에서 메뉴 트리라는 것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Depth별로 메뉴를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고객의 관점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고, 페이지별로 어떤 콘텐츠를 넣어야 설득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도 고려하게 된다.


메뉴트리 예시


이때 주의할 점은, 메뉴 트리를 만드는 행위 자체에 집착해 어떤 메뉴가 좋은 메뉴인지 간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훌륭한 메뉴는 고객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메뉴다.


메뉴를 최적화 위해서는 주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해 복잡성을 줄이고, 관련성이 높은 항목끼리 분류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룹화를 진행해야 하며, 모든 페이지에서 일관된 메뉴 구조를 제공해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작업 역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반응형 레이아웃을 설계하는 것도, 햄버거 메뉴를 도입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초 리뉴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거쳐 모바일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데,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A/B 테스트를 활용해 다양한 레이아웃과 컬러 등의 디자인 요소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비교 및 분석해 마케팅적으로 효율이 좋은 디자인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전략 3. 콘텐츠의 설득력을 강화해 액션을 유도하자.


전환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백날 떠들어 봤자 고객은 관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홈페이지 내 기재될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고객의 관심사와 니즈에 부합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기업의 전문성과 성공 사례도 분명 홈페이지에 노출되어야 할 콘텐츠들이지만,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이 단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데이터와 시장 조사를 토대로 고객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 목표 등을 분석하고, 결과를 토대로 설정한 가상의 인물이다. 이 인물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구성하면 한층 더 수월하게 설득력을 강화할 수 있다. 콘텐츠가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증가한다.



홈페이지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 위기에 처한 기업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매출을 끌어올린다. 낮은 트래픽, 높은 이탈률, 저조한 전환율이 고민이라면 앞서 제시한 정보를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개선안을 수립해 홈페이지의 위기 상황을 타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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