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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석 Sep 17. 2021

백세주의 사랑이야기

디카가 있는 세줄쓰기-67. 사랑은 흔적을 남긴다

출근 전에 아침 산책을 다녀온다.

산책길은 명상의 길이기도 하다. 혼자서 이런저런 사유를 즐기며 걷는다. (당연히 발걸음은 빨리, 밥벌이 출근만 없으면 딱 선비할 요량인데^^)

어제 밤에는 비가 잔뜩와서 길바닥이 눅눅하다 못해 축축했다.(걷는다는게 살짝 빗길을 과속하는 느낌^^)

길바닥에 스며들듯 흔적을 남긴 낙엽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발자국을 되짚으며 걸어봤다. 잎의 모양새가 꼭 고생대 삼엽충 화석을 닮았다. (어느 원시의 바다를 헤엄치는^^)

도 오늘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산다면 억겁의 인연으로 만난 것이 아닐까. 낙엽도 발자국을 남기듯 나도 사랑의 흔적을 남기며 시공간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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