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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Apr 13. 2022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단순함의 극대화

Gamification_column_043

삶은 끝없는 학습의 연속이다. 사람들 각자가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한 여러 학문을 배우고 거기서 나오는 개념을 통섭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이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단계가 많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단순함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가장 적합한 예시가 바로 게임이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면서 합쳐져야 함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양쪽모두 보거나 하는 사람들에게 재미가 있어 보이던가 하고 싶던가 하는 감정과 욕구를 반드시 심어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예술적 측면만으로 접근하는 게임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더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해주는 것이나 더 큰 수익을 목표로 제작된다. 이는 일반 기업이 더 많은 고객과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부분과 모든 영역에서 일맥상통한다.


여러 산업이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단순히 즐기는 측면의 게임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로 각 산업을 종사자도 소비자도 쉽고 빠르게 접근해 관리 및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방안 중 게이미피케이션이 고려되고 있다.


요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단순하게 기업과 고객들이 그저 쉽고 빠르게 거래하고 이용하는 것을 넘어 이 과정에 재미와 배려는 물론이고 ESG(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로 불리는 도덕적 측면과 지속가능성까지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의 여러 제품군 중에서 게임이 가장 상호작용의 역사가 긴 부분도 한목 할 것이다. 거대한 MMORPG 부터 작은 모바일게임까지 소비자와 생산자, 운영자 그리고 소비자와 소비자 간의 서사의 데이터와 사례가 엄청 많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도 결국 이런 연장선상 위에 있다.


하지만 이런 전가의 보도로 느껴지는 게이미피케이션도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는 단순하게 느끼는 것이 무조건 정답이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그 어떤 복잡함도 감수해야만 한다. 최근 들어 이에 실패로 판단되는 사례 중 하나가 코크플레이 APP이다.


코크플레이의 모든 기능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일부 기능이 단순함을 잘못 이해하고 설계된 부분이 있다. 의도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일부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영역이 있다. 코크플레이의 여러 이벤트 중 스탬프 이벤트가 있다.


이 이벤트는 스탬프 10개를 달성하면 코카콜라만의 굿즈를 지급하는데 만원 이상의 상품을 지정기간안에 10회 구매하면 된다. 하지만 10만원 어치를 사도 스탬프는 1개 밖에 받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만원의 규모를 10번으로 분산하여 구매하게 된다.


물론 이과정이 기업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에서 ESG를 천명하고 있는 코카콜라가 말단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아쉽다. 동일 택배가 10개가 가면 그 포장과 물류의 낭비는 기업도 손해인데 말이다.


코카콜라같은 기업도 이런 실수로 보이는 이벤트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게이피케이션을 통한 여러 산업의 개선과 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점으로 생각하고 앞에서 언급한 코카콜라의 사례와 같은 게이미피케이션의 요소들이 정상화는 물론 더 발전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스탬프 이벤트와 같은 기본적인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는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과거와 같이 단순하게 게임안에서 뿐만 아니라 실물과 접목되는 사례들이 이미 다양하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과정의 단순함과 명확함 뿐 아니라 더 많은 부분이 고려돼야만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을 접하는 과정은 새로움을 주면서도 거부감과 부담 없이 접근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엄청나다. 하지만 거부감과 부담이 없는 것 하고 이용 과정에서 단순함의 원칙이 무너져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좀더 세심한 게임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취해 진지하게 다루세요. 

단순함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성능을 향상시킵니다. 

「 찰리 멍거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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