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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Feb 22. 2023

디지털 시대의 지적 노력
게이미피케이션

Gamification_column_087

현존하는 수많은 디지털 제품은 모두 지적 노력을 통해 개선과 성장이 이루어진다. 그중에서도 게임은 독보적이다. 한국만 보아도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서비스 25년이 다 되어 간다. 글로벌에서 인기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이미 서비스 13년 차를 맞이했다.


두 게임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서비스가 진행 중인 게임들은 당연히 돈을 버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가 발전되고 확장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잠깐만 둘러보자.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단일 은행만 검색해도 수십 가지 어플리케이션이 보인다. 뭘 받아야 할지 어지러워진다.


과거에는 이런 기조가 어느 정도 용납이 되었다. PC 기반의 웹사이트 환경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더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대중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기존과는 판이하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개선 시도를 통해 더 좋은 서비스로 거듭나야만 한다.


이런 인식의 시발점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불편한 부분은 더 편하게 비합리적인 부분은 최대한 합리적으로 끝없이 개선하고 보강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대중은 단순하게 한번 서비스하고 일정 시간 지나면 버려질 서비스는 거부감을 가지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본다.


앞으로의 모든 서비스는 단편적인 제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하게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준비가 가능하도록 구성되고 제작되어야 한다. 이런 방식은 사기업뿐만 아니라 공공의 영역까지 지켜야만 하는 필수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디지털 서비스들이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지며 실수가 발생하면 그것을 인정하고 다시 정상화의 길로 빠르게 전환하는 서비스는 게임산업이 유일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물론 안정적 서비스가 수익과 밀접하게 연관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공공영역의 사례도 찾아보자. 우선 수많은 공모전과 대회가 있을 것이다. 통합된 정보를 어디서 검색해야 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공모전을 모아서 정보를 노출하는 사업자는 일부 있지만 최소한 국가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되는 공모전이나 대회는 국가가 직접 모아 놓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참여를 높이기 위한 이유보다 검색하면 구글 네이버 유튜브가 떠오르듯 장기적으로 국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기능적으로 충분히 자연스러운 브랜딩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파편화되어 흩어지는 관심의 힘을 좀 더 집중시키고 국가가 진행하는 모든 공모전 효율을 올려보자는 말이다.


한곳에 모인 국가공모전 정보는 부정 활동을 막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시상 과정에서 생길지도 모르는 잡음에 더 유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절차나 방식을 체계화하고 널리 알리는 과정 자체가 고민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 글을 읽으면서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게임의 업데이트 체계와 꾸준한 개선과 업그레이드 구조를 사회 전반에 장착하여 좀 더 투명하고 모든 것을 좋은 방향으로 되돌리자는 의견으로 보면 의문을 가지는 분들 또한 조금은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이슈인 고령의 지하철 무료 이용 및 점진적으로 확대 중인 버스의 무료 이용 이슈만 봐도 그렇다. 현실의 고민을 게임화된 지적 노력으로 여러 답을 찾을 수 있다.


게임에서 이런 상황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된다면 게임 기획적 측면에서 여러 게임 시스템적 접근을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먼저 핵심 코어 시간에는 어르신들도 요금을 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출퇴근 시간에 직장인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동시에 무조건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적은 시간에는 지금보다 더 유기적인 지방과의 연계를 통해 고령의 무료 이용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시작해 좀 더 넓은 지역으로 어르신들이 움직이고 구경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철도가 닿는 거리까지 건강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르신들의 건강이 상대적으로 잘 유지되는 형태로 건강보험재정에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역과 연계한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벤트나 행사를 주기적으로 이어 나갈 시작점도 될 것이다. 이런 작은 지적 노력을 모아서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극대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품질이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지적 노력의 결과이다. 「 존 러스킨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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