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주원 Mar 15. 2023

e스포츠 시대의 게임 디자인

Gamification_column_090

게임은 모든 문화 산업과 같이 트렌드나 인기와 같은 요소가 영화나 드라마 소설과 같이 시대의 흐름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하는 산업이다. 이는 순식간에 인기를 얻으며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언제든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순식간에 밀려나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의 여러 분야 중 e스포츠 분야가 가장 빛나 보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큰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몰리면 분위기가 고조되다가도 어느 순간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재의 가치를 가진 게임이 필요하다.


e스포츠의 경우 대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들이 특정 종목을 통해 진행된다. 그리고 그 종목들은 인기가 있거나 신규로 나오거나 하는 형태의 게임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당장은 모든 종목이 100%의 확률로 사기업이 서비스 하는 게임들로 구성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 질 것이다.


생각해 보면 큰 틀에서 부모도 정부 기관도 많은 부분 게임이 어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다는 방향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모두 이 생각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가 주도로 아이들용 게임을 직접 만드는 것 같은 시도 말이다. 


나라에서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주도하는 별도의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 이 게임들은 기존의 산업 안에서의 게임이 수익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연의 목적에 모든 노력을 하는 것과 달리 오로지 공익이라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져야만 한다.


여기서의 공익이란 두 가지 요소를 품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주는 요소  한 가지와 지금 사회 전체적으로 대체되지 못하고 있는 사회성 교육이다. 모르는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놀 수 있는 가능성, 아이들만 모여서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의 역할과 같은 부분 말이다.


공공제적 성격을 가지는 게임을 국가 단위로 만들기 위한 무한 경쟁도 필요하다. 각 지방정부 주도의 게임들과 중앙정부 주도의 게임이 제작 및 개발되고 서비스 되면서 동시에 앞에서 언급한 사회성 강화를 위한 요소로 e스포츠 진행이 가능한 형태의 디지털 운동장 기능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게임 개발이 가능한 디지털 인력을 공무원으로 확충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자정부 수준이 아니라 게임정부 수준의 혁신적 체계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미 세상이 모두 디지털로 넘어 왔음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속도는 너무도 더디다고 생각된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이야기들이 허황되어 보이고 스케일이 너무 커서 현실성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하자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시작하더라도 정부 모든 기관들이 최대한 자체 개발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고용 창출을 일으키고 그 인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과거라는 관성에서 탈피해 아직은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해 보지 않은 도전들을 작게나마 할 수 있도록 비전을 새워 보자는 것이다. 국가가 저작권을 가지는 게임을 만들고 대중이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면 정말 새로운 혁신이 많은 부분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기존에 그리고 앞으로 도전하다 쓰러져 갈, 수많은 게임 및 디지털 회사들의 유산을 국가가 적정 가격에 인수하여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줌과 동시에 국가적 디지털 자원을 누적해 나가는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전이 있어야 전략이 생긴다.  「 제인스 쿠퍼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작가의 이전글 게임화로 반복되는 혁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