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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Mar 29. 2023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093

학폭 관련 수많은 콘텐츠 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더글로리, 약한영웅, 3인칭복수 등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하게 여러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도 공포만화에 가까운 라이프라는 학폭 만화가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중국도 소년시절의 너 같은 잔인한 학폭 실화가 영화화되었다.


물론 작금의 더 글로리가 가지는 함의는 과거의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앞서 언급한 해외 작품들도 더글로리와 동일한 여성에 대한 학폭이 메인 소재이지만 그 중심이 되는 공간은 학교이다. 하지만 더 글로리는 그 기간을 삶의 전반으로 넓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역설적으로 한 인간의 삶에서 짧은 기간에 속하는 학교에서 생활이 전 생애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교육의 공통점은 부모들 기준의 지상최고 대학에 보내겠다는 욕심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 북경대, 서울대, 도쿄대 처럼 말이다.


신기하게도 동북아시아 대표 3개국의 국가에서 부모가 꿈꾸는 최고의 대학들은 각 나라의 수도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나라의 수도의 이름은 당연히 바꾸기가 쉽지 않다. 동시에 각 국가의 이미 표준화되고 정형화 되어버린 지금의 교육시스템도 시간이 있어도 바꿀 수 없다고 본다.


대학을 목표로 직진하는 고속도로 같은 거대한 구조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판단되거나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남은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우리의 미래 세대가 지금 세대나 과거세대가 체험한 겪어도 되지 않을 고통을 피해가거나 알지도 못하게 만들 수 있을까?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겠다는 부모의 교육 목표가 대체될 수 있을 정도로 도착지점을 다양화하고 그렇게 생성될 수많은 고속도로에 더 많은 휴게소도 건설하고 졸음쉼터도 만들어 가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정답을 오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정답을 생성하자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정답도 모든 아이들이 아니라 소수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게임을 좋아한다고 누구나 프로게이머가 될 수 없으며 노래를 잘하는 모두가 대박나는 K팝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런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학폭도 없어야 한다.


꾸준하게 시대에 맞는 정답을 늘려 나가면서 학폭이 제거될 수 있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물론 학폭의 100% 제거는 힘들다. 하지만 학폭을 100% 가까이 감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 많은 학폭에는 공통점도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쌓인 데이터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정답지가 늘어나는 노력은 수많은 산업과 시대가 어느정도 자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폭을 방지하는 노력은 사회적으로 일부만 그렇다. 수많은 학폭들이 표면화되면서 나중에 공직이나 유명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몸을 사리게 만드는 문화가 자리잡아가는 것이 그것이다.


이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거미줄 같은 촘촘함으로 학폭을 걸러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피해자를 방지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가 생기는 비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피해자의 보호가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해자도 사회 구성원임을 기억해야 한다.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도 어린시절부터 스스로 학폭의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조건 가해자 타입, 피해자 타입 나누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없던 시도를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과 부모모두가 편하게 이용하고 교사들이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정답은 게임에 있다. 지금의 부모와 교사세대 대부분이 게임을 경험한 세대이다. 게임화 된 관리체계가 구축되고 적용된 이후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과거처럼 아이들이 만나 뛰어 놀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없고 소통할 공간도 애매한 지금 디지털 형태로 학교를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


카카오톡 단톡방 스타일의 어설픈 사기업이 다른 목적으로 만든 형태가 아니라 학폭을 예방하고 감지하며 학생 부모 교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요인들은 최소화하고 소통의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트윈과 게임이 접목된 학교로 진화하자는 것이다.


잘 만들면 지금의 지방 소멸에 대응한 교육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러 지역의 학교들을 디지털로 통합하여 교육하고 지역별로 기간단위로 이동하며 숙식하는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교육은 모두가 더 행복해질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새로운 시도만이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아이가 실수를 할 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잘못했다고 꾸짖거나 비웃어서는 안 된다.

「 마르바 콜린스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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