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주원 Oct 01. 2023

게임과 업무 접목의 미래

Gamification_column_119

한국의 업무는 유독 시키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도록 구축되어 있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도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직원상태가 아닐 것이다.


또한 시키는 업무를 하면서도 소통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식 교육체계가 그대로 반영된 숙제 하듯이 업무가 진행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시키는 업무만하고 그 과정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방식이 통하는 산업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닌 산업은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기존 방식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더라도 지금까지의 방식으로의 실행을 통해 분명히 업무가 진행은 될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도 어느 순간 분명히 알게 된다. 지금의 문제가 무엇이고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숙달 되면 한 단계 더 낳아가 이렇게 바꾸면 좋겠다 생각이 들게 된다.


문제는 저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엄청 열심히 일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출하고 시행착오를 겪고도 정상화가 된다는 사실이다. 개인도 회사도 이미 많은 자원을 낭비한 다음에 말이다. 더 놀라운 문제는 보통 그 이후에 담당자가 퇴사하거나 변동되면 동일 과정을 계속 겪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시키는 일을 하는 문화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식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업무는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어떤 업무든 궁리를 하고 연구를 하면 개선이 가능하며 더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은 증가하고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벽이 존재한다. 합리적으로 일하고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고 끝없는 개선이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람들간의 퇴사와 입사의 부드러운 연계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업무 환경의 급속한 디지털 화는 이 부분의 간극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본능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모든 부분에 걸쳐 문제의식을 가지면서도 이를 통한 긍정적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동시에 그 누적된 노하우와 해당 업무에 관한 정보들이 물 흐르듯이 인수인계 되며 기업 내부적으로도 확장되어 나갈 수 있는 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큰 회사에서만 가능하고 작은 회사들은 아직 엄두도 내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야기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개선되어 우리의 모든 산업에 새로운 체계가 적용되어야만 한다. 적용 과정에서 게임의 형태에 기반한 업무 통합도 필수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주도적으로 하지 않은 세대가 있는가? 우리 모두는 지휘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원하는 게임을 자발적으로 해왔다. 이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공감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업무를 게임 같이 만들 체계가 당장 없을 뿐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언젠가 모든 것이 게임 같은 방식에 기반한 업무 체계가 구축되면 게임의 튜토리얼 같은 온보딩을 시작으로 업적과 미션형태의 업무의 투명한 진행과 보상 공유 체계는 물론이고 진행 현황부터 인수인계까지 모든 부분에 빈틈이 점점 더 최소화 될 것이 자명하다.


동시에 사회 전반에 있는 많은 불신의 일소가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이루어진다. 게임중독을 이야기하지만 왜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고 많이 하는지 본질적인 부분을 들여다 봐야 한다. 근본적 이유는 누구나 노력한 만큼 보상을 투명하게 받기 때문이다. 납득을 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보상이 게임만도 못한 상태다.


무의식을 의식화 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이를 운명이라 부른다.

「 칼융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작가의 이전글 게임시대의 리더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