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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May 12. 2024

사유를 누적하는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153

생각이 누적되면 지금보다 어떤 형태든 더 큰 효용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납득 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부터 기업까지 다양한 생각과 고민의 결과가 누적되어 확장되고 개선되는 선순환 체계를 장기간 유지되도록 구조화 한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런 기조가 만연하는 이유는 단언컨대 개인의 사유조차 누적되지 않기에 그런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각 개인은 분명히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 몰두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루틴이 구성되고 심지어는 인적 네트워크까지 구축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휴식을 비롯한 생활까지 몰두의 대상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몰두의 대상이 바뀌거나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전환되기를 반복한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반복되는 이런 삶 속에서 수 많은 사유가 누적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기도 하며 디지털 세상 이후에는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유튜브와 같은 형태의 고유의 사유를 알리고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통해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는 형태로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유들이 누적되고 있는 것도 일부 현실이다. 


앞서 언급한 사유의 누적은 일부 개인이 누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활동 자체가 다른 시각으로 볼 때 아무런 의미가 없는 활동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이 기업이 그리고 국가가 사유가 누적되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우선 근본적으로 사회적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행착오를 공유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같은 실수가 줄어들 것이며, 새로운 시작과 도전의 과정에서는 노하우가 공유되고, 작금의 시험과 자격을 증명하는 형태의 교육체계의 단점을 보완 할 수 있는 새로운 문도 열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유의 누적에 대한 효용성을 이미 다른 형태로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키백과와 나무위키가 그 사례다. 또한 수많은 아카이브를 통해 그 필요성 또한 충분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누적된 결과물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가는 다른 문제다.


과거 역사 아카이브는 구전을 넘어 사료로써 남겨졌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로 정보와 기록들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해 더 먼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시스템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에 새로운 형태의 게임화를 통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I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AI들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고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뒤에 엄청난 사유가 효율적으로 누적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AI를 가장 효율적으로 인간의 사유와 연계 할 수 있는 게임화 된 서비스도 필요할 것이다.


상상하거나 꿈을 꾸지 않는다면, 가능성이라는 놀라움을 잃는 것이다.

꿈도 결국 일종의 계획이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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