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의 시작 - 1

by Scott Choi

10년 넘게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동남아만 돌아다니다가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했다.


그것도 배낭을 던져 놓고 커다란 캐리어 두 개에

결혼식 참석을 위해 양복에 구두, 타이를 고이 모시고, 평생 이코노미석만 타고 여행하다가, 잘난 딸덕에 난생처음 비즈니스 석을 탔다.


스페인 사위를 얻은 탓에 한국과 스페인에서 각각 결혼식을 하기로 했고,

신랑, 신부는 양가 부모님들에게 장거리 비행을 위해 비즈니스석 티켓을 끊어 주었다.


4월에 이곳 전주 향교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 그날 하필이면 오전부터 비가 옴)을 치렀고, 결혼식의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에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6월 초의 스페인은 그런대로 선선하다는데, 갑자기 때아닌 열풍이 몰려와 30도가 넘는 찜통에 또 한 번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렸다. 스페인에서의 결혼은 뒷부분에서 별도로 이야기하겠다.

아무튼 스페인 결혼식 참석 겸, 여행 겸으로 난생처음 유럽여행을 하게 되었다.


유럽은 워낙 먼 거리이다 보니 시간 내기도 어렵고, 장거리 비행기 탑승에 지레 질려서, 은퇴 후 가려고 했는데 5년을 당겨서 가게 되었다.


항공편은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8시간, 그리고 3시간 체류 후 두바이에서 마드리드로 6시간을 날았고, 마드리드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세비아로 직행, 오후 7시경 드디어 목적지에 최종 도착했다.


스페인만 여행한다면, 마드리드 in, out이 선택의 폭이 넓다.

마드리드가 한국의 대전쯤 해당된다, 여기서부터 위든 아래든 어디든 다 가게 되니 여행하기에는 딱 좋다.


여기서 비즈니스석 탑승 소감.

기내식도 기내식이지만, 누워서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무한 제공되는 음료와 간식, 애피타이저, 정찬, 디저트로 제공되는 코스 기내식.

기념품으로 제공되는 세면도구 파우치팩, 숙면 기내 잠옷 세트, 안대 및 실내화 세트.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잘 자라고 좌석에 푹신한 매트리스도 깔아주고, 식사 전, 후에 제공되는 뜨거운 손수건 등등.

그리고 탑승 전 집에서 공항까지 픽업, 도착 후 목적지까지 샌딩 서비스

딸내미 왈, 여행 갈 때 비즈니스석 부담 없이 티켓팅할 만큼 돈을 벌고 싶단다.

한번 타보니,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지라, 다음번 장거리 여행 시 비즈니스석으로 갈아타볼까라는 생각이 목구멍까지 밀고 올라온다.

출발 전 비즈니스석 이용객에게 제공되는 공항 라운지바 이용권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그리고 도착하기 전까지 총 세 번의 기내식.

소화도 되기 전에 제공되는 기내식에 위가 파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두바이 라운지와 기내식 하나는 패스 ~~

눈으로만 보고 머리로 먹었다.


스페인 여행 전에 둘러볼 도시와 이동 방법을 고민한 후 스페인의 중앙에 위치한 마드리드로 In 세비아(3박) - 코르도바(1박) - 그라나다(1박) - 바르셀로나(3박) - 마드리드(2박) Out으로 잡았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숙박비가 코르도바와 그라나다에 비해 3~4배 비싸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참조 바랍니다.


앞으로 쓰게 될 이야기는 스페인에서의 결혼식, 코르도바에서 그라나다로 가야 하는데 열차를 잘못 타서 세비아로 다시 돌아와 다시 사돈댁과의 재회, 그라나다다에서 본 플라멩코 공연,

그리고 각각의 여행지에서 담은 사진 속 이야기,

기가 질려버린 성당의 모습, 찍으면 화보가 되는 길거리 모습, 느낌이 있는 순간포착 등등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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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해, 대체 얼마나 시간 흘렀는지 모르는 몽롱한 상태에서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사전에 eSIM을 신청해 놓았다.

eSIM을 연결을 하려면 처음은 와이파이로 설정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 동네 야박하게, 입국심사를 위해 대기하는 장소는 와이파이가 안 터진다.


입국심사.

쉥킨 협약 덕인지. 말 한마디 질문 없이 그저 여권이 간단히 도장 꽝 찍어주고 들어가란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어렵사리 와이파이 잡아 이심을 연결했다.

여기서 주의 사항은 SIM관리에서 통화나 문자는 기존 내 유심(SIM 1)

데이터만 eSIM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런 후 데이터를 켜면 완료된다.

만약 한국에서 문자나 통화를 원치 않으면 eSIM으로 문자, 통화, 데이터를 설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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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 전에 eSIM을 검색하다가

saily 가 적당한 것 같아 한 달 사용 20GB를 22.99 미 달러로 구입했다.

함께 간 집사람은 유심을 구입하지 않고, 내가 핫스팟을 켜서 둘이 데이터를 썼는데.

여행 기간 내내 7GB 밖에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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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 용도는 카카오톡 문자와, 구글맵 이용, 인터넷 검색, 티켓 구매 등등

여기가 주의 카카오톡은 음성통화는 잘 되는데 영상통화는 안 된다.

아마도 이 속도와 연결성이 유심에 비해 떨어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편리성(유심 교환 불필요)과 가격 면에서 이심이 대세인듯싶다.

만약 10일 전후로 여행할 거면 어디든 10GB로 충분할 것 같다.


비즈니스석을 탄 까닭에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 후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제공하는 샌딩 서비스로 공항에서 바로 마드리드 기차역으로 편하게 갔다.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 착용한 젠틀한 유럽인이 "미스터 초이"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캐리어 두 개를 받아 차량에 싣고는

기가 막힌 운전 실력으로 클랙슨 한번 누르지 않고 차 사이를 잘도 비집고 달린다,


운전하면서 범퍼 투 범퍼는 경험했는데.

이곳 스페인에서 미러 투 미러를 경험했다,


한국에 비해 도로 차선의 폭이 좁아, 거의 사이드미러가 달 정도로 옆 차와 나란히 달린다.

한국에서 칼치기 운전을 일삼는 분들도 이곳에서 그저 초보일 듯.


20여 분 남직 걸려 마드리드 기차역(Atocha Train Station)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40분, 미리 예매한 기차표는 18시 출발로 너무 늦어, 열차표를 바꾸어 줄지 문의차 Renfe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은 출발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좌측으로 돌아가면 Renfe 사무실이 있다

그곳에서 표를 보여주면 좀 더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표를 바꾸어 달라고 하니,

마침 자리가 있는지 16시 25분 차편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냥 영어로 말했는데, 알아듣고 잘 바꾸어준다,

스페인에서는 영어가 안 통한다고 했는데, 여행하는 내내 기본적으로 여행객이 모이는 접점에서는 영어가 통했다.


여기서 팁, 스페인 열차 예매 앱은 Omino와 Renf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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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ino는 종합 구매(숙박, 항공, 기차 등등) 플랫폼이고,


Renfe는 한국의 코레일 톡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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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스페인 여행 시 기차를 이용하고 싶으면 사전에 Renfe를 통해 구매하면 수수료 없이 구매 가능하다.

플랫폼 들어가기 전에 스캔으로 기차표를 확인하고 기차마다 측면에 조그마한 디지털 표시창에 coach 번호가 표시되는데 내림차순으로 표시되어 있다.


열차 출발 플랫폼은 티켓에 표시가 안 되어 있다

대합실 내 전광판에 출발시간과, 도착지, 열차번호와 함께 플랫폼(출발게이트)이 표시된다.

보통은 출발 15분 전에 표시되니 전광판을 잘 보고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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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이 16시 15분인데도 전광판에 플랫폼 번호가 뜨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 전광판 주변 사람에 물어보니 자기도 마드리드 간다며 자기를 따라오면 된단다.


16시 20분쯤 직원 한 사람이 마드리드라고 외치고 주변이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플랫폼이 열리고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연이 되어 플랫폼 공지할 사이도 없이 직접 안내가 된듯 싶었다.

한국처럼 거의 정시에 출발하기보다, 많게는 10여 분 전후로 출발이 지연되는 것 같았다.

이런 경험치로 인한 편견으로,

난 코르도바에서 그라나다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세비아로 가는 열차를 잘못 타게 되었다.


다음 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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