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Renfe 기차를 타고 2시간 20분 만에 세비아에 도착했다.
세비아 대성당근처 에어비앤비에 짐을 풀었다.
육중한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신기하게 밖은 무척 더운데 안은 시원했다.
이슬람이 오랫동안 지배한 안달루시아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으로 중앙에 4 각형 파티오(중앙 안뜰)를 둔 아파트형태의 집이다.
덥고 건조한 안달루시아 기후에 맞게 파티오 4각 바깥면을 따라 거주공간으로 만들어 더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또한 각각 개별 집마다 별도의 또 다른 작은 파티오를 두어 집안에 남아있는 열기를 다시 위로 빼는 구조였다.
열을 차단하기 위해 돌로 벽을 쌓고, 아치형으로 마감한 화강암 석벽 그리고 이를 받치고 있는 대리석 기둥은 이슬람 통치시대에 만들어진 전형적인 건축양식으로 이 집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지 말해주는 듯했다.
마치 몇 백 년 된 전통 한옥에서 쉬었다 가는 기분이랄까, 며칠 쉬면서 세비아를 돌아보기에는 충분했다.
만약 세비아 관광을 계획한다면, 세비아 대성당 인근 구도심에는 이러한 전통양식의 에어비앤비 숙소가 많이 있으니 , 이런 곳에 숙박하면서 여행한다면 특별한 추억을 쌓을 것을 같아 추천한다.
세비아의 첫인상은 거리에 넘쳐나는 강렬한 색깔의 보라색 꽃이었다
찾아보니 화사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자카란다였다.
5월 말에서 6월에 피는 강렬한 보라색 꽃이 초록색과 어우러지면서 세비아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짐을 풀고 저녁도 먹을 겸, 밖으로 나와 들린 곳이 El salvador라는 교회였다.
현지 주민들이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 조금 규모가 작은 교회지만, 세비아 대성당 못지않게 웅장한 기둥과 대리석 조각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규모가 작다는 것은 세비아 대성당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것이지. 우리나라 성당과 비교하면 몇 배 큰 규모의 성당이다.
세비아 구도심은 로마시대부터 이슬람문명과 카톨릭 문명의 영향을 받아 독특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이 많다.
이슬람 지배시절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나 도로 형태를 현재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로 폭이 좁고 일방통행이 많아, 우버나 그랩을 부를 경우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자동차로는 20~30분이 걸린다.
일방통행이 많아 우회해서 도착하다 보니 걷는 시간보다 자동차로 갈경우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가능한 걸어서 관광하길 추천한다.
세비아 대성당과 스페인 광장 근처에는 마차를 이용한 주변을 돌아보는 관광상품도 많다.
선택에 따라 다양한 세비아의 모습을 불 수 있다.
세비아 관광은 세비아 대성당을 기준으로 대성당 북쪽, 남동쪽, 남서쪽으로 구분해서 돌아보면 된다
우리는 거의 매일 2만 보 가까이 걸었다.
딸내미 왈, 동남아는 나이 들어도 언제든 갈 수 있는데, 유럽은 걸어 다녀야 해서 나이 들면 힘들어서 못 다니니 동남아는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유럽부터 보란다.
맞는 말이다.
날씨가 더운데, 대부분 사람들이 실내에서 식사하기보다 이처럼 밖에 나와 식사를 즐긴다.
보통 점심은 2시부터 4시, 저녁은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 전후로 한국의 시간개념으로 식당에 가면 대부분 문을 닫고 있다.
아침에 모닝커피와 빵을 구입하려면 9시 30분 넘어야 구입가능하다.
물론 24시 열려있는 편의점도 있지만 대부분 식당들이 이런 시간대에 영업한다.
이유는 워낙 한낮의 더운 열기를 피해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라는 독특한 관습으로 이 시간대에 낮잠을 즐기거나 가족들과 한가로이 식사를 한다.
세비아는 안달루시아 지역의 중심도시로 안달루시아 특산품인 하몽이 음식의 주재료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염장해서 오랜 기간 건조하고 숙성시킨 생 햄이다.
이 생햄을 얇게 썰어서 빵이나 음식에 올려 먹는다.
세비아는 하몽의 주 생산지로 모든 음식에 이런 하몽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보니 여행 시작 처음부터 이런 식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모든 음식이 너무 짜서 잘 먹지를 못했다.
첫날 식당에서 안달루시아 전통 음식을 먹고 난 후, 앞으로 계속 이런 음식을 앞으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지만, 세비아를 벗어나니 짠맛이 덜하고 간이 맞았다.
팁으로 안달루시아 음식을 즐기는 방법은 무한 제공되는 올리브오일을 뿌려서 먹으면 짠맛이 중화되고 안달루시아 음식 특유의 풍미가 살아나면서 맛이 있다.
세비아에는 조그마한 4각 테이블 위에 몇 가지 음식을 시켜 놓고 서서 먹는 형태의 타파스바가 많이 있다.
타파스는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딱딱한 빵인데 우리로 말하면 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첫날 저녁 식사를 이런 곳에서 했다.
반찬 몇 개를 시키면 작은 빵 타파스가 무한 제공된다.
이 타파스를 하몽이나 반찬과 함께 먹으면 맛도 있고 안달루시아 지역의 색 다는 식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으로 맛도 좋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하몽은 사돈 말을 빌리지만, 검은 흑돼지(이베리코)를 도토리나무가 우거진 목초지에 방목해서 도토리와 풀만 먹고 자란 흑돼지 뒷다리로 만든 하몽이 최고라며 하몽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가게마다 하몽 뒷다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걸 이용해서 요리해 준다.
스페인 첫날은 하몽이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는데, 여행이 끝날 즈음에는 하몽이 없으면 허전해서 뭐가 빠진 느낌이 들았다.
다음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