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 둘에 하나 - 11

by Scott Choi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니아 전통 음식을 먹기 위해서 딸이 사전에 예약한 음식점에 갔었다.


오로지 우리 외에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았다.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운영해 온 책방 한 켠에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카탈루니아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었다.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했다.


너무 느끼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아 이방인의 입맛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식사를 마친 후 잠깐 이야기하면서 벽에 걸린 오래된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되었고 책방을 얼마나 오랫동안 해 오고 있는지 설명해 주었다.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카탈루니아 전통 Recipe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마드리드 중심가에 위치한 아주 작은 책방과 테이블 두 개 있는 식당이었지만


자신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과 문화를 소중하게 지켜 나가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는 기차로 이동했다.

대략 두 시간 삼십 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드리드 도착 후 사전에 예매한 마드리드 궁전으로 향했다.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 전철을 타고 오페라 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이곳 역시 시간대별로 티켓을 판매했는데, 12시 45분에 맞추어 갔는데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고 있었다.

입구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북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큰 궁전으로 무슬림 요새를 궁전으로 사용하다가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건축한 곳이다.

주된 건축양식은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한 내부와 엄청난 양의 예술품,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장식품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질리게 만든다.

여러 방에 천장의 프레스코화, 각 방마다 걸려있는 많은 그림과 예술품으로 과거에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짐작이 갔다.

스페인 여행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아무 곳이나 사진 찍어도 화보가 되어 버리는 나라,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동네 마트처럼 흔한 나라,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세대를 이어 하나의 걸작을 완성해 나가는 나라.

여행한 도시의 성당 대부분은 건축하는 데만 150년 이상 걸려서 만든 것이다.

보면 볼수록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거리의 노숙자를 본다.

마드리드에서 여러 명의 노숙자를 보았는데 유독 두 명이 기억이 남는다.

사거리 교통신호 제어기 옆에 반려견과 함께 있으며 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얼굴 표정에는 어떤 근심이나 걱정이 없다.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이 음식봉투 조용히 내려놓고 간다.

다른 한 명은 공원에서 자다가 일어나 자기 옆에 있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음식봉투를 보고 뭐라고 소리치면서 발로 차버린다.

스페인의 자존심을 보는 것 같았다.

마드리드 궁전

마드리드를 여행하다 보면 곰 인형을 쓰고 거리공연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이곳은 과거에 곰이 많이 서식해서 곰 사냥터로 이용되었단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더운 날씨에 무거운 곰인형을 쓰고 공연하는 이들이 대단하다.

마드리드 궁전을 봤으면 산미겔 시장과 마요르 광장을 지나 솔(Sol)까지 걷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건축물과 기념 동상을 볼 수 있다.

마요르 광장
시벨레스 분수



공원


레티로 호수가 있는 레티로 공원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으로, 한때 스페인 왕실의 사적인 휴식처였던 곳으로 무료입장이다.


워낙 규모가 커서 두세 시간 녹음 속에서 걷다가 지치면 벤치에 앉아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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