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멋진 어른

김장하 선생을 울게 한 명신고 동문들

명신고등학교 교가에 얽힌 사연

by 김주완

남성당한약방이 진주남성당교육관으로 다시 문을 연 날, 개관식을 마친 후 갑자기 명신고등학교 출신 중년남자들이 명신고 교가를 힘차게 부르기 시작했다.

"월아산에 해가 솟는 초전벌판에/희망이 불타는 젊은이 모여~~"


개관식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김장하 선생이 이들의 교가가 울려퍼지는 순간 울먹이며 가늘게 교가를 따라불렀다. 선생의 우는 모습을 본 건 2021년말 가을문예 마지막 시상식 인사말 때 이후 처음이다.


선생을 울게 한 나쁜 명신고 동문들....

그런데, 졸업 후 수십 년이 지났는데 가사 한 줄 틀리지 않고 교가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초중고를 통털어 가사 한 줄도 기억나지 않는데... 참 특이한 명신고 동문들이다.


울먹이는 김장하 선생 @김주완

https://youtu.be/-yXCzT3DeUY?si=4ySrjuVOtwuINu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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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고 교가는 여느 학교의 교가와 사뭇 다른 사연이 있다. 1983년 개교를 앞두고 김장하 이사장은 특별히 진주 출신의 유명 작곡가 정민섭에게 교가 작곡을 부탁했다. 사례비로 100만 원을 드렸다고 한다. 당시 대기업 초봉이 30만 원 정도였다고 하니 꽤 큰 돈이다.


정민섭 작곡가는 '곡예사의 첫사랑' '대머리 총각' '목석같은 사나이' 등 당대의 히트곡은 물론 '요술공주 밍키' '개구리 왕눈이' 등 만화영화 주제가도 지었다. 만화영화 노래는 그의 딸 정여진이 불렀는데, 최불암과 함께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라는 노래를 부른 바로 그 정여진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명신고 교가는 무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성악계의 거장 바리톤 박수길 교수가 불렀다. 이 또한 비용이 꽤 들었을듯... 명신고 4회 민태기 선생은 입학식날 들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교가를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명신고 교가

작사 이명길, 작곡 정민섭


월아산에 해가 솟는 초전벌판에

희망이 불타는 젊은이 모여

세계로 뻗어가는 배움의 터전

밝히리라 선구자의 높은 이상을


(후렴)명신 명신 우리의 모교

명신의 교기 위에 영광 빛내리


남가람 구비도는 역사의 터에

제세의 포부 안고 경륜을 쌓아

밝고 깊은 새 학문과 창조의 의지

다하리라 우리들의 위대한 사명


#어른김장하 #남성당한약방 #명신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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