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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uchi Dec 08. 2019

손흥민의 골과 TV의 운명

(feat. 2019, 인터넷 사용량이 TV시청시간 앞질렀다는 언론보도)

손흥민의 골, 주말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페북 타임라인에서 간단히 소식 접하고 곧바로 유튜브를 뒤졌다. 

어떻게 볼까. 당연히 거실 TV에 연결해서 시원하게 봤다.

골장면은 물론, 무리뉴감독과 손흥민의 인터뷰영상까지 차례로 '몇번씩' 연거푸 즐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거실 TV에서 유튜브 연결하는 장면. 큰 로고만큼이나 커다란 관문 같다.(썸네일은 첨가)

글 쓰는 김에 골과 인터뷰 등 간단히 몇개 링크 모아둔다.

손흥민 골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6d4d3yRxEok&app=desktop

무리뉴감독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dFqoBpI-jzQ&app=desktop

손흥민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x-gYpr5hKfQ&app=desktop

골장면(여러각도 카메라) https://www.tottenhamhotspur.com/news/2019/december/all-angles-view-sonnys-goal-against-burnley/?fbclid=IwAR3_dYVcecdwOV3eFr6u1drp00eDiyle7OSMU8wefNTUESJrVHTwLEs4aTg 


그리고 나서 소셜 마실을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기사. 제목부터가 흥미롭다.

'인터넷 사용량, TV시청시간 앞지르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038


2019년, 인터넷 사용량이 TV시청시간을 처음으로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미디어 소비의 변곡점'으로 해석한 기사다. 언뜻 먼저 드는 생각으론 '세상 변화의 추세에 어울리는, 심지어 이미 그랬을법한 오래된미래' 같은 이야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찜찜하다. 과연 그럴까.


TV(TeleVision)를 돌아보게 된다. 최근 여러가지 계기가 있었다.


첫번째 장면.  

12월 4일 열린 씨로켓살롱에서 닐슨컴퍼니코리아의 황성연박사 발표내용이다.

TV시청률 얘기가 잠깐 있었는데, 과도기적 혼란 속에서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요즘 TV 시청률이 2% 나왔다 하면 아주 미약하게 여겨지고,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넘었다고 하면 감탄의 피드백을 하는데 과연 적절하냐는 문제제기다. 세밀하게 숫자 따져보면 실시간 기반 TV시청률이 너무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 

다만, 동일한 척도가 없으니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는 점과 세대별로 시청행태를 살펴보면 TV소비가 장년층은 높지만 젊은층이 확연히 적은 등 세대별 시청행태의 분화가 뚜렷한 점 등은 별도로 두고 하는 이야기다. 

(관련해서 조금 자세한 발제요약은 아래 포스팅 참조)

https://blog.naver.com/neocap_editor/221729164170


두 번째 장면.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GemeCon) 컨퍼런스. IPTV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통신3사 관계자가 모두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 중에 SKB의 조영신실장이 제기한 'TV에서 새로운 가치를 재창출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조실장은 "(방송시장에서) 그간의 성장 문법은 이제 더 이상 아닌 것 같다. 가입자 확대로 돈벌고, 콘텐츠 경쟁력 키워 광고수익 얻어왔는데 이제 더는 유효하지 않다. TV단말기에 종속된 사업자로서의 정체성과 현황을 다시 살피고, 앞으로 나올 시장을 봐야 한다. TV라는 단말기를 단순히 영상을 재생하는 도구로만 한정하지 말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사업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오늘의 기사로 돌아가보자. 

인터넷과 TV를 대립적 구도처럼 상정한 부분이 한편 동감되면서도 한편 어색하고 부적절해 보인다. 

뭐가 어색할까. 요즘 TV는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TV 등 연결된(Connected) 환경의 TV가 많아졌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TV와 맞닿은 대립점은 오히려 스마트폰일게다. Tele Vision 이란 말 자체가 '멀리서 보는 도구'를 뜻한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폰은 참으로 TV스럽지 않은가.


그러면 이제 TV와 인터넷을 구분짓는, 나아가 스마트단말을 구분하는 기준점은 무엇일까.

단정적 즉답보다는 몇가지 질문을 짚어보는게 좋을 듯 싶다.


- 유튜브를 TV로 연결해서 보면 인터넷 사용인가 아니면 TV시청인가.

- 넷플릭스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PC로 보다가, 거실로 나가 리모콘의 넷플릭스 버튼을 눌러 TV로 보기도 한다. 이건 그럼, 인터넷 사용이 TV시청으로 바뀐 걸까 아니면 동일한 시청행태의 지속인가.

- 호프집에서 축구경기 생중계를 프로젝터로 대형 스크린에 보여준다. 이건 또 어느쪽일까.

- 편의점과 공공장소 등에서 각종 디스플레이에서 콘텐츠가 보여진다. 일종의 편성도 한다. 이건 어느쪽?  

-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콘텐츠 소비를 연결된 환경에서 그때그때 편리한 방식으로 할 뿐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구분짓기는 단지 무의미한 것일까.

- TV가 우리 일상에 스며든지 1백년 남짓하다. 스마트폰보다야 진부하지만 아직 뉴미디어로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측면에서 발전시킬 여지는? 인터넷의 연결이 오히려 TV가 새로운 가치를 재창출하며 수명을 이어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다양한 형태의 Device 내지 Display의 하나로 전락하며 종전의 (편성권으로 우리 일상문화를 좌우하던) 입지는 사라지는 걸까. 



마침 관련성 있는 e마케터 자료를 확인(도움 준 박사님께 감사!)

19년 4Q Digital Video Trend보고서 중의 하나인데, 'Connected TV Ad Spending Surges Ahead'란 제목으로 (Connected) TV 광고가 당분간 계속 성장 추세 이어갈 거란 전망을 내놓았다. 

2019년 CTV 광고는 $ 6.9 billion으로 예측하면서 이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2023년에는 $14 billion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 (인터넷광고/방송광고의 구분이 아닌 디지털 광고내 모바일/PC/TV광고의 구분) 

  

인터넷과 TV를 구분짓는 것, 혹은 디지털과 방송을 경계짓는 것 자체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한국은 미디어렙 법제도 때문에 광고를 넘어 매체 영역 구분이 과하다는 그 박사님의 지적에 동감)

결국 하나의 운동장에서 서로 어우러지기 시작했고, 앞으로 빨라질 듯 하다. 

위기를 느끼는 방송은 (모두가 그렇진 않겠으나...) TV를 뚫고 다양한 접점을 향해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디지털 콘텐츠는 방송으로 들어간다. 똑 같다. 이용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손흥민 #TeleVision #TV #유튜브 #youtube #씨로켓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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