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ruchi Jan 07. 2018

W1. 마루치의 콘텐츠 주기(週記)

'걸어도 걸어도' - '하드씽' - '파운더'

2018년 첫 주, 콘텐츠 주기(週記)다. 

작심삼일 피해서 주 단위로 간다.^^ 

(52주, 파운더의 인상적 문구처럼 '끈기'를 다짐하며 출발!)


첫 콘텐츠는 '걸어도 걸어도'(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몇 년 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처음 알게 된 PD 출신 영화감독.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봐야겠다 마음만 먹고 있었던 터. 

때마침 몇 년 만에 가족들과 짤막 여행을 하게 되면서 떠올려낸 콘텐츠.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읽고 싶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구매하고 갤럭시 노트로 짬짬이 읽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645737

두 대목이 길게 남는다.

하나는 나비와 애벌레 이야기.


달려가 가까이서 보니 어항 안은 꽃이 핀 것처럼 새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아직 날개가 완전히 펴지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백 마리의 번데기는 거의 일제히 나비가 되어 있던 것이다.

나비들은 순식간에 모두 사라지고, 내 손에는 번데기가 벗어놓은 껍질만 가득한 어항이 들려 있었다. 

그 어항을 들여다보는데, 갑자기 구역질이 올라왔다.

 ~ 

그때는 그것이 어떤 충동이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안다. 

내가 느꼈던 것은 틀림없이 죽음이었다. 

나비의 탄생이 아니라 번데기의 죽음에 마음이 격하게 흔들렸던 것이다.




또 다른 대목은 예의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야기.

(반복적인 장면들이긴 하나, 매번 낙인처럼 꾸욱 찍힌다)


나는 결국 아버지와 축구를 보러 가지 못했고, 

어머니를 한 번도 차에 태워 드리지 못했다. 

'아, 그대 이랬더라면...'이라고 깨닫는 것은 언제나 그 기회를 완전히 놓치고 나서, 

다시 되돌릴 수 없을 때였다. 

인생은 언제나 한 발씩 늦다. 

그것이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난 뒤에 얻은 솔직한 깨달음이다.



옮긴이의 표현처럼,

'별다른 미사여구도 없이, 하지만 방심하고 있다간 순식간에 날아와 꽂히는 비수 같은 문장'들이 많다.


카카오페이지, 편리하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꺼내먹을 수 있어서. 

그런데 불편하다. 최적화가 덜 되어 있어서. 

각주가 맨 뒤에 한꺼번에 붙어 있다. 중간중간 놓치기 싫은 소소한 맥락들, 끊겨버린다. 

북마크와 저장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 


두번째 콘텐츠는 '하드씽'(벤 호로위츠).

원제는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501719

몰입감 있는, '어려운' 사례와 나름의 타개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교훈의 메시지도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교훈보다는 문제제기들이 와 닿았다.


'악전고투란 무엇인가' 챕터, 첫머리의 인용문.

"삶은 악전고투다" - 칼 마르크스

한참을 곱씹었다. 고마운 문구였다. 

창업을 하고 나서, 갑자기 악전고투에 뛰어든 게 아니라고. 

이미 악전고투하고 있었음을 조금 더 실감하게 됐을 뿐이라고. 

새삼 되새김질하게 해줬다.


그리고, 창업 4년차를 맞으면서... 이제서야 체화된 배움처럼 느껴져서 인상적인 대목. 


"우리는 사람들을 먼저 돌본다. 사람, 제품, 이익의 순서다."

단순한 말이지만 여기엔 몹시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을 돌보는 것이 셋 중 단연코 가장 어려우며, 

그것을 제대로 못 해 내면 나머지 둘은 의미가 없다.


자주 목격하지만, 깊은 의미는 단순한 말에 담겨 있을 때가 많다.



첫 주기의 메모 콘텐츠는 3개다. 세번째는 영화 '파운더'(The Founder)

맥도날드 형제가 있었구나. 몰랐다. 

52세의 판매원이 맥도날드를 키워냈구나.

그것도 처음 알았다. 

영화 말미에 자문자답으로 툭 던져주는 메시지. 

유난스레 콱 와 닿았다.



비결요?

'끈기'입니다.

재능이요? 

재능만 믿다 별볼일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차고 넘칩니다.

오로지 끈기와 결단력만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원동력이죠.


 

작가의 이전글 좌충우돌 뉴미디어 창업기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