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참PD의 발언과 문복희의 사과, 쯔양의 은퇴를 보며
어제(6일)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이 은퇴선언을 했지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002134&memberNo=45151676&vType=VERTICAL
몇가지 단상입니다.
1. 1인미디어의 은퇴선언(중간 미디어를 생략해도 아무 상관없는 시대)
유명인의 은퇴방송이 이용자들과 실시간 소통으로 이뤄졌다. 인터넷 언론이 다수 보도했는데, 이용자와 동일하게 사건을 접하고 기사를 내보냈다. 기존의 미디어를 배제해도 유관된 이들이 중요한 소식을 알게 되고 공유하는데 무리가 없는 사례다. 이미 얘기해오던 부분이지만 또 하나의 생생한 사례인 셈.
은퇴는 '회견'이었는데, 이젠 그냥 브이로그 찍듯이 올린다!
2. 뒷광고와 자율규제, 그리고 '기분'
연예인들의 유튜브 입성 러쉬도 있고, 자생한 메가 유튜버도 많이 늘면서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크다. 유튜버 애주가 참PD가 광고표시를 제대로 안하는 유튜버들의 행태를 저격한 뒤, 문복희와 햄지, 도티 등 유튜버들의 사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광고표시 잘 하지 못했다. 사과한다'는 게 요지.
그 와중에 쯔양은 은퇴를 공표했다.
이를 촉발한 이용자 반응 관련해서 '기분이 안 좋다'는 분노가 눈길 끈다. 일부 팬들은 관두지 말라고 열심히 말리고 있지만, 쯔양은 악플을 포함 부정적 피드백에 많이 지친 기색이다. 정량적으로 계측하긴 어렵지만 이용자들의 '안 좋은 기분' 속에서 몇몇 유튜버들이 표적이자 희생양이 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아무튼 '기분'은 중요하다.
3. 인플루언서와 신뢰
2번의 연장선에서, 유튜버들(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의 선한 영향력 및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획득한 강력한 팬덤, 즉 '신뢰'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 '신뢰'란 기반은 돈으로 바꿔낼 수 있는 강력함이기도 하지만 '기분'을 망가뜨리면 한순간 붕괴될 수 있는 예민한 그 무엇으로 이해가 된다.
(인플루언서는, 크리에이터에 비해 상업성 추구라는 이미지가 덧대어진 명칭으로 볼 수 있다. 상반기에 짐 루더백 Vidcon 대표와 화상인터뷰 통해 동일한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837835&memberNo=39951792
한가지 더 보태는 이야기(소개 영상).
초기 유명 유튜버 중에 '미셸 판'이 있었다.
지금은 유튜브를 손 놓고 인스타만 하고 있는 셀럽인데, 그가 몇년전 유튜브를 잠정 중단하며 올린 영상 하나가 있다.
미술 전공하는 가난한 여대생이 그냥 재미로 화장하는 영상을 올리다가 유명세 얻고, 돈을 많이 벌어 집에 효도도 하고, 직접 영상 제작도(출연도, 제작도) 하면서 즐겁게 셀럽이 되어가고, 마침내 LA로 날아가서 계약도 많이 하고.. 그런 성공스토리 쓰다가 이후 힘들어진 과정, 그래서 떠나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은 영상이다.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나레이션을 하는데 참 재주 많은 크리에이터 같다.
2017년에 올린 'Why I left'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uGpm01SP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