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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날의숲 May 09. 2020

아내가 나를 버리고 제주도로 떠낫다

제주도가 계속 생각나는 이유

아내가 나를 버리고 제주도로 떠낫다

매년 제주도에 배를타고 한번은 캠핑을 가기로 약속했다

제주도를 1년에 한번 가는 이유는 별건 없다

그 곳의 냄새와 배경이 좋고 그리고 우도에서 캠핑을 하면서 홍해삼을 먹고 싶어서다

그리고 난 언젠가 제주도안의 우도에서 살고 싶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이 설레인다

항상 그립다 제주도가......

제주도 -우도- 비양도


예전에 이런 메모를 해놨다


그리움은 글과 그림과 어원이 같다

모두 '긁다'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긁는다는 것이 뾰족한 도구로 대상에 그 흔적을 새기는 행위라고 할때 활자의 형태로 긁는것은 글로

선이나 색을 화폭위에 긁는것은 그림이라는 말로 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생각이나 이미지를 마음속에 긁는것은

그리움이 된다

막연한 그리움이 현실속에서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변할때

생기는 심리적 반응은 설렘이다

행복의 기준은 설렘의 유무다

설렘이 동반된다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된다

사랑에는 그리움과 설렘이 동반된다


그렇다 이런 논리로 난 제주도와 긴 시간동안 사랑에 빠져있다


서명숙의 꼬닥꼬닥가는 그 길처럼이라는 책에 제주도의 올레길에대한 설명이 있다

이분이 올레란말을 만든분이다

제주방언으로 작은길과 큰길을 연결해주는 그 길이라는의미와 제주도에 올래? 라는 두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제주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올레라는 말 쓰냐고? 쓴단다 엄마가 자기한테 올레나가서 아버지 오시는지 보고오라!!!는 문장을 예로 들어줬다)

제주도에서 예쁘다고 생각되는 바닷가 길을 걷고 있으면 100프로 올레길이다


난 지금 그 올레길을 걷고 싶어 미치겠다


몇년 전 강원도 여행길에 숙소 예약이 쉽지 않아 검색하던중에 숙박시설을 잘못 검색하여 제주도에 배를 타고 가는 사람의 글을 보고서 무작정 장흥 노력항으로 가서 그 잘못 검색한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제주도로 배를 타고 무작정 내려갔다


배에서 다섯시간은 정말 아무것도 통제 받지 않고 어디도

갈 수 없는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였다

애들과 갑판에서 뛰어놀고 오락실에서 보글보글하고 제주도에가면 어디를 갈까 검색하고 행복한

다섯시간이였다

그리고 제주도에 내차로 바로 목적지로 이동하는 그 기분은( 이때 제주도와 연관된 음악을 들어야함) 해본 사람만 안다


김영갑 갤러리에 들러 오름에대한 선명한 이미지가 가슴에 새겨진 후부터 제주도에 가면 무작정 오름에

올라보고 그랬다. 그 얕은 산이 뭐 그리 힘들고 짜릿한지 모르겠다. 오름 하나하나가 전망대같다.

뭐 생각만해도 설렌다

제주도사는 친구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정방폭포는 날 좋을떄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때 우의를 입고 내려가서 바다물과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이 서로의 경계를 왔다갔다 할때가 웅장하고 무섭고 힘이 느껴지고 그래서 너무 매력적이였다라고 얘기하자 친구는 넌 현지인보다 더 정말 제주도를 잘 아는 것 같다고.....


그런데 그 제주도를 오늘 마누라가 아이들만 데리고 떠났다

( 난 무슨 이유로 휴가를 못냈다. 설마 설마 그래도 나만 놔두고 갈지는 몰랐다)

회사사람은 나를 부러워한다.

몇 년만의 혼자만의 시간이냐며, 하지만 난 그 혼자만의 시간보다 그곳에 가고 싶었다.

(갑자기 표선에서 먹은 자작뼛국이 생각나는 이유는 뭐지?)

특히, 이번에는 서명숙님의 책에서 본 노인성을 보고싶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별이다.

그것도 서귀포 일부에서만 볼 수 있다는데, 세종대왕은 이 노인성을 관측하기 위해 관리를 파견하기도 했다는데 이 별을 보면 오래산다는 그런 얘기가 있다고 한다.

하여튼 다 물거품이다. 다시 올해 언젠가를 기약해야겠다.


지금 서귀포에서 놀고있는 마누라는 들어라! 이왕 간거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고 오라!

당신도 가끔은 짐하나 덜고도 다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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