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의 은밀한 힙 플레이스
강남 한 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을줄 나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곳이 있었다. 바깥은 추운 겨울 빼고는 다 오픈한다고 한다. 다만 벌레 걱정은 좀 해야 하니 그건 가는 사람의 옷차림에 달려있으리라. 가격도 좋고 음식도 개성있다. 게다가...
"콜키지 프리!!!!! 9시 반 전 입장 기준"

물론, 내 논리는 언제나 와인을 가지고 가더라도 업장의 매출을 생각하여 반드시 와인을 주문한다. 이 날도 두 병의 와인을 주문했다. 사람 셋에 가져온 와인은 하나니, 당근 두 병은 주문. 그런데 가격이 놀랍도록 '착하게' 잡혀져 있어서 다른 업장들에 비해서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본다. 대부분의 리스트는 ㅅㅅㄱ(이렇게 쓰면 대충 알 듯 하니)의 와인들이 리스트에 있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가격을 저렴하게 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강남 한 가운데 이런 곳이!
식전빵이 좀 나온다.
그리고 고기 샐러드인데,....
연어 샐러드
와인은 동석한 분께 찍어달라고 해서(나는 마시고 업무 이야기 하느라...) 이렇게 3종. 보고 나니 다 ㅅㅅㄱ 와인이로세.
시음노트는 다음과 같다. 특히 산 레오나르도의 소비뇽 블랑은 품질이 아주 대단했음.
G.D. Vajra Barolo DOCG Albe 2014
dry red 바롤로의 표준형으로 볼 수 있다. 색상은 밝은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미디엄 라이트 보디에, 블랙베리, 라스베리 계열의 캐릭터와 약간의 꽃향, 모카 아로마와 함께 약한 코코넛 캐릭터도 전해준다. 일종에 카카오닙스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정확하겠다. 색상은 기본적인 루비색에, 적절한 피니시, 피니시에서는 딸기 계열의 가벼운 베리 캐릭터도 잘 전달된다.
San Leonardo Sauvignon Blanc Vette di San Leonardo 2017
dry White 명주의 집안이라는 것은 엔트리급의 와인만 마셔봐도 안다. 이 소비뇽 블랑은 이스트를 함께 넣어서 5개월간 숙성함으로써 놀랍도록 멋진 보디감과 질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소비뇽은 풀내음이 적고 라임, 레몬 계열의 캐릭터와 함께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실 계열 캐릭터가 많이 나는데, 그 부분에 깊이가 더하니 매우 멋진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입 안에서 기분 좋은 산도, 필터링을 하지 않은 약간 탁한 노란 빛 자체가 더 기분 좋다. 서빙 온도는 매우 낮은 것이 좋겠다.
Planeta Etna DOC 2015 Etna DOC 2015
dry red 요즘은 많은 명주 가문들이 에트나로 달려간다. 시칠리아의 새로운 크뤼로 보아야 할 정도로 이 지역의 와인들은 멋진 균형감과 피노를 능가하는 집중력과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와인 역시 높은 고도에서 주는 서늘함과 입 안의 매끈함이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입 안의 질감은 딸기, 블루베리 계열과 체리 계열의 터치가 전해지며 색상 역시 밝은 루비색을 띠고 있다. 지금 마시기에도 딱 좋다. 피노 누아르처럼 온도를 좀 낮추어 시음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