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휘웅 Aug 23. 2019

칡소 스테이크 @ 알라또레

티본을 먹으려면 알라또레를 가야 하는데, 가야할 이유가 또 늘다

알라또레는 지인들과 티본 혹은 고기, 그리고 이탈리안 오리지널 피자를 먹고싶다면 꼭 가는 곳이다. 강남에서는 가기가 약간 불편하나, 홍대의 터줏대감 레스토랑이다. 참, 8명까지는 1인당 1병 제한 콜키지 프리 정책을 하고 있다.(콜키지라기 보다는 반입 허용이라고 보는게 맞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몇몇 소비자들의 진상(?)이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메뉴 하나 시켜놓고 8명이 와인을 10병 갖고와서 마신다거나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한다.

레스토랑이 살아남으려면 음료도 함께 팔아야 하는데, 여럿이 간다면 꼭 음료나 와인도 함께 주문하거나 음식을 좋은 것을 시켜서 기본적인 매출에 대한 매너는 지켜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모든 다이닝 레스토랑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테이블세팅
이 날 마신 라크리마 DOC 슈페리오레 와인.
알라또레는 빵도 직접 만든다.
올리브 소스
광어카르파치오. 광어살을 두들겨서 넓게 편 다음 좋은 올리브유를 얹어주는데 기가 막힌 맛이 난다. 계절메뉴.
오징어(칼라마리) 튀김. 이탈리아식 튀김은 일본식 튀김과는 조금 다른 질감과 풍미를 준다. 암튼 난 튀김은 다 좋다.
내가 늘 인생피자라고 하는 아티초크 피자. 소스랑 여러가지 요소들이 멋지게 조화를 보여준다.
이게 칡소 500g. 걷으로 보면 양이 적어보이지만 실제 먹어보면 다섯명이 함께 할 수 있다.
이렇게 셰프가 소금을 뿌려서 데코레이션을 직접.
썰어지는 고기들.
레오 같아보이지만 수비드를 한 것이라 질감이 부드럽고 훌륭하다.
라우데미오는 세 개의 집에서만 이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프레스코발디, 안티노리, 그리고 이 집. (제대로 들었나 모르겠음) 최고의 그랑크뤼 올리브유를 뿌려준다.
또 하나의 알라또레 필수 시식아이템. 라자냐다. 먹어보면 그 깊은 소스 맛에 흐엉 한다.
이야기 나누라고 햄을 곱곱곱배기로 주셨다. 평소에는 이렇게 안나오니 단골의 특혜(?)라 보아도... ^^:


이 날 와인은 사정상 사진을 싣지 않으나, 특별한 웬티의 퀴베를 마셨다.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가치는 명백하다.



Wente Chardonnay Livermore Valley Unokaed 2018

dryWhite웬티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는 와인이다. 명확하게 보자면 이 와인은 상당시간 브리딩을 해야 하는데 고정관념을 깨는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오크 숙성을 하지 않으면 가볍고 산뜻하다 생각할 것이다. 입 안에서는 그러한 맛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산도의 구조감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브리딩 하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샤르도네라기 보다는 맑고 깊이감 있는 엄청난 구조감의 소비뇽 블랑이라고 할 수도 있는 푸르고 깊이 있는 아로마, 구조감은 풀보디에 이르는 힘을 선사하고 있다. 알코올은 13.5도이지만 입 안에서 전해지는 산도의 구조감은 놀랍다.  아마도 ph값이 꽤나 낮을 것 같은데, 이 와인의 기술 문서를 빨리 한 번 보고 싶다. 아로마는 멜론, 라임, 참외, 수박 등의 캐릭터에서 피니시 단계에서 샤르도네의 전통적인 특징들이 나타난다. 약한 열대 파인애플, 리치 계열의 캐릭터도 전해지지만 중간을 차지하는 정말로 크고 깊은 구조감의 산도가 엄청나다.


Wente GSM Livermore Valley Artist Series 2017

dryred이 와인을 코에 대면 갑자기 엄청난 무게감의 블루베리와 체리가 다가올 것이다. 무게로 치자면 도저히 당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감과 묵직함이 와인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와인의 아로마는 크게 장미, 블루베리, 체리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풀보디이면서도 입 안에서는 놀랍도록 깊이 있는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입 안에서는 녹후추, 흑후추 계열, 그리고 다크 초콜릿의 아로마를 명징하게 느낄 수 있다. 숙성이 오래 되면 더 맛있어 지겠지만 지금 마셔도 정말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론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주에서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완벽하게 독립적으로 개성을 보여주는 와인이다.


Wente Livermore Valley Artist Series Sonata 2016

dryred카베르네 소비뇽의 타닌감이 대단한 와인이다. 색상은 매우 짙은 루비색을 띠는데, 보라빛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로마가 매우 단단하며 미네랄리티가 아주 많이 느껴진다. 그 사이로 풀보디의 과실 느낌이 올라오는데,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블랙체리 풀보디 느낌, 여기에 덧붙여서 독특한 향신료(오레가노, 바질, 로즈마리의 복합적인) 계열의 느낌이 전해진다. 명징하게 교과서적인 느끼믈 보여주는데, 혀 바깥이나 안으로 타닌이 조이고 나면 이내 시라의 과실 느낌이 혀를 침과 함께 채워준다. 두 개의 품종이 하모니를 보여준다. 이 와인을 맛보면 왜 이 와인의 이름이 "소나타"인지 명징하게 알 것이다. 시라가 피아노라면 카베르네 소비뇽은 관현악이다. 명확하게 이 이름에 맞는 와인이다. 참고로 4시간 가량 브리딩 할 것을 권장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계란후라이 볶음밥을 주는 중국집, 천미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