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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Oct 20. 2019

또 가고 싶은 포르투갈(1)

리스본(1)

포르투갈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입니다. 대서양에 맞닿아있고, 이베리아 반도 서남쪽에 작은 국가라고는 하지만 아는 바가 잘 없습니다. 포르투갈은 독립적인 국경선을 유럽에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해온 나라이자, 바스코 다가마에 의해서 대항해시대를 열어낸 국가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을 식민지로 두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1700년대 대지진으로 리스본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다시 빠르게 복구한 나라입니다. 포르투갈 하면 두 개의 도시가 유명한데, 리스본과 포르토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리스본만 가보게 되었으며, 포르투갈 중부의 다오(Dao) 지역과 바이라다(Bairrada) 지역을 돌아보았습니다.


역사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가면 좋습니다. 어디를 가볼거냐 보다도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훨씬 이해도가 빨라집니다. 스페인의 속국처럼 있다가 1140년 가스티아 공화국(현재 마드리드쪽이지요?)에서 1차 독립을 했고, 1640년에 2차 독립을 하였습니다. 이 당시 독립한 국경선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상당부분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서 유럽 속에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국가라 할 수 있겠지요.

리스본 대지진은 리스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때 강도가 8.5~9.0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당시에 체계적으로 리스본 전역을 돌면서 지진 피해 및 세기를 조사한 세계 첫 사례로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강도가 9 정도였으니 정말로 엄청난 지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도 민주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2차대전 당시 중립국으로서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지도자의 폐쇄/고립 정치로 인민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74년 카네이션 혁명으로 무혈 혁명이 성공하고, 오늘날의 정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날짜가 4월 25일인데, 리스본의 가장 큰 다리 이름이 4월 25일 다리입니다.



어떻게 가면 되나

포르투갈로 가는 직항은 2019년 10월 기준 인천-리스본 직항이 아시아나 항공에서 한시적으로 운행된다 합니다. 직항의 편리성은 말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에미레이츠 항공을 이용하면 환승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환승을 하려면 심야에 출발하는 에미레이츠 항공으로 9시간 가량 두바이로 이동하고, 다시 7시간 반 가량 리스본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16시간 반 가량을 비행기에서, 3시간 반 가량을 공항에서 보내야 하니 정말로 긴 여정입니다. 직항이면 12~14시간 가량 걸린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지요. 시간과 돈이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가는데 시간은 걸리나 그 가치를 충분히 메꾸어주고도 남습니다.


리스본 돌아보기


리스본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신시가지는 모던한 분위기이나 여타 해외 도시랑 큰 차이가 없고, 구도심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공항이 시내와 매우 가까워서 택시로 이동하는데 30~50유로면 구도심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택시비는 유럽 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것 같습니다.

폼팔 광장입니다. 낮에는 이렇게 깨끗하나 밤에는 좀 조심하라는군요. 명품가이기도 합니다.(Marques de Pombal)
시내에는 녹지가 많습니다.
도심지도 고풍스럽고 매우 예쁩니다.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라고 에펠의 제자들이 만든 엘리베이터입니다.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탑니다.


그러나 와인쟁이에게 이런 곳은 의미가 없습니다. 눈이 똥그래지는 이 곳의 와인숍으로 달려갔습니다.

Garrafeira Nacional이라는 와인숍입니다. 여러 곳을 돌아보았으나 이 곳이 가격은 좀 높습니다. 다만 컬렉션은 그 어디도 따라오지 못합니다.

R. de Santa Justa 18, 1100-485 Lisboa, Portugal

숍 내부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포트 코너를 보면 연도가 1963년이 아무렇지도 않게 널려 있습니다.
1930년대 빈티지도 우습지 않게 볼 수 있고, 가격 역시 80년이 넘은 술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마데이라 섬은 포르투갈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극소수의 포도원들이 마데이라를 만듭니다. 초키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지요.
수십년된 포르토 와인들 가격이 엄청납니다. 이걸 보니 제가 눈이 어떻게 되는고 하니...
ㅎㅎㅎ. 이렇게 반 미치갱이처럼 눈을 떼지 못합니다. 여기는 정말로 1800년대 와인부터 여러 빈티지 와인이 즐비합니다.


참고로 페트뤼스 매그넘 1961 빈티지가 23,000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세금 환급(?)됩니다. 공항에서.

포르투갈 최고의 와인, 바르카 벨하입니다. 가격도 엄청나죠?


리스본의 명물 트램입니다. 도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참지 못하고 숍에 물어보니 근처의 포트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줍니다.

Fado & Wine

R. da Assunção 15, 1100-107 Lisboa, 포르투갈

파도 공연도 하고 먹거리도 파는 곳 같습니다.

잔술 치고는 가격이 비싸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40년산 포르토랑 마데이라를 시음해봅니다.
아주 고풍스럽죠?
이렇게 소매도 하고요.
40년 숙성 포트입니다.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고 포스가 대단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좋은 포트로 마수거리를 했으니, 새 병을 따시더군요. 헤벨레...

그리고 저녁은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석양이 이 사진 100배로 아름답습니다.
근처 풍광도 이거 100배로 멋집니다.
저 멀리 테조강(Tejo river)가 보입니다. 이 사진보다 100배로 멋집니다.
야경도 이거 100배로 멋집니다.


다음번에는 포르투갈의 와인 지역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Portugal Global Wines 의 협찬과 AICEP(Agência para o Investimento e Comércio Externo de Portugal)의 후원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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