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1)
포르투갈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입니다. 대서양에 맞닿아있고, 이베리아 반도 서남쪽에 작은 국가라고는 하지만 아는 바가 잘 없습니다. 포르투갈은 독립적인 국경선을 유럽에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해온 나라이자, 바스코 다가마에 의해서 대항해시대를 열어낸 국가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을 식민지로 두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1700년대 대지진으로 리스본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다시 빠르게 복구한 나라입니다. 포르투갈 하면 두 개의 도시가 유명한데, 리스본과 포르토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리스본만 가보게 되었으며, 포르투갈 중부의 다오(Dao) 지역과 바이라다(Bairrada) 지역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가면 좋습니다. 어디를 가볼거냐 보다도 그 나라의 역사를 알면 훨씬 이해도가 빨라집니다. 스페인의 속국처럼 있다가 1140년 가스티아 공화국(현재 마드리드쪽이지요?)에서 1차 독립을 했고, 1640년에 2차 독립을 하였습니다. 이 당시 독립한 국경선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상당부분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서 유럽 속에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국가라 할 수 있겠지요.
리스본 대지진은 리스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때 강도가 8.5~9.0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당시에 체계적으로 리스본 전역을 돌면서 지진 피해 및 세기를 조사한 세계 첫 사례로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강도가 9 정도였으니 정말로 엄청난 지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스본도 민주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2차대전 당시 중립국으로서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지도자의 폐쇄/고립 정치로 인민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74년 카네이션 혁명으로 무혈 혁명이 성공하고, 오늘날의 정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날짜가 4월 25일인데, 리스본의 가장 큰 다리 이름이 4월 25일 다리입니다.
포르투갈로 가는 직항은 2019년 10월 기준 인천-리스본 직항이 아시아나 항공에서 한시적으로 운행된다 합니다. 직항의 편리성은 말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에미레이츠 항공을 이용하면 환승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환승을 하려면 심야에 출발하는 에미레이츠 항공으로 9시간 가량 두바이로 이동하고, 다시 7시간 반 가량 리스본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16시간 반 가량을 비행기에서, 3시간 반 가량을 공항에서 보내야 하니 정말로 긴 여정입니다. 직항이면 12~14시간 가량 걸린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지요. 시간과 돈이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가는데 시간은 걸리나 그 가치를 충분히 메꾸어주고도 남습니다.
리스본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신시가지는 모던한 분위기이나 여타 해외 도시랑 큰 차이가 없고, 구도심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공항이 시내와 매우 가까워서 택시로 이동하는데 30~50유로면 구도심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택시비는 유럽 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와인쟁이에게 이런 곳은 의미가 없습니다. 눈이 똥그래지는 이 곳의 와인숍으로 달려갔습니다.
Garrafeira Nacional이라는 와인숍입니다. 여러 곳을 돌아보았으나 이 곳이 가격은 좀 높습니다. 다만 컬렉션은 그 어디도 따라오지 못합니다.
R. de Santa Justa 18, 1100-485 Lisboa, Portugal
참고로 페트뤼스 매그넘 1961 빈티지가 23,000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세금 환급(?)됩니다. 공항에서.
Fado & Wine
R. da Assunção 15, 1100-107 Lisboa, 포르투갈
파도 공연도 하고 먹거리도 파는 곳 같습니다.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고 포스가 대단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좋은 포트로 마수거리를 했으니, 새 병을 따시더군요. 헤벨레...
다음번에는 포르투갈의 와인 지역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Portugal Global Wines 의 협찬과 AICEP(Agência para o Investimento e Comércio Externo de Portugal)의 후원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