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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Jan 24. 2020

마크 오베르, 컬트 와인의 천재

헬렌 털리를 잇는 양조의 천재

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한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미국의 와인 문화를 많이 듣게 된다. 그리고 많은 미국 와인을 시음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은 와인을 많이 생산하기도 하지만 많은 와인을 수입하기도 한다. 그만큼 미국의 와인 소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 이어진 나파 계곡(Napa Valley) 주변을 들 수 있다. 이 지역은 얼마전 지진으로도 유명해졌는데, 샌 안드레아스 단층 구조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단층 구조 사이에 길게 뻗은 평지이기 때문에 구석구석 지역마다 토질이 다르기 때문에 의외로 다양한 형태의 와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규모로 와인을 생산하는 이들이 많이 생기는데, 이들의 와인에 열광적으로 따르게 되고, 이들로부터 메일링 리스트를 두어서 와인을 주문하거나 물량을 할당 받아 마시게 되는 이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컬트 와인이라고 부르는데, 희소성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높은 범주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시초는 스크리밍 이글과 같은 초고가 컬트 와인도 들 수 있으나, 최근에는 조용하게 컬트 와인의 붐을 일으키는 이들도 있다. 대부분 평가 점수들이 높게 나오거나 그 생산량이 극악할 정도로 적은 경우도 허다하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시네 퀴어 논(Sine qua non)을 들 수도 있으며, 내가가 매우 좋아하는 마크 오베르(Mark Aubert)도 들 수 있다. 본디 영어식으로 읽으면 어버트가 되지만 최근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자신의 이름을 불어식 발음인 오베르라 불러 달라고 하고 있다고 한다.


초기에 그는 자신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양조 시설도 없어서 임대식으로 운영을 하였다. 뛰어난 포도원의 포도를 계약 재배하여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는 와인 이름에 포도밭 담당자의 이름 약칭을 새겨놓기도 한다. 늘 로버트 파커의 고득점을 달성하고 있으며, 화이트도 반드시 디켄팅을 저온에서 여러 시간 해 주어야 할 정도로 괴물같은 와인이다. 요즘은 유명세를 많이 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많이 개선되었으며, 딸의 이름을 따서 Lauren 에스테이트, 두 번째로 CIX 에스테이트를 소유하고 있다. 소노마 코스트, 나파 카네로스, 러시안 리버, 러더포드 등에서 최고로 꼽히는 포도밭의 포도들을 구매한다. 예를 들면 나파의 허드슨 빈야드 같은 곳이다.


최근에는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이는 포도를 구매하는 그의 양조 스타일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 포도밭 별로 샤르도네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으나, 피노 누아르도 만들어내고 있다.(국내 미수입)

구매 문의는 나라셀라로 한다.

추가로 정보를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연결한다.




내가 마셨던 유일한 오베르의 시음노트를 함께 남긴다.


Aubert Chardonnay Sonoma Coast Ritche Vineyard 2006

상온에서 디켄팅을 해서 마셔야 하는 와인이다. 필터링을 하지 않았고, 이제 숙성이 제대로 되어서 힘 있는 모습을 아주 세련되게 나타내고 있다. 15.1도의 힘 있는 알코올은 어지간한 레드 와인이 넘볼 수 없는 엄청난 힘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식재료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멋진 마리아주를 선사한다. 첫 출발은 견과류, 초컬릿의 향이 코를 완벽하게 감싸면서 감미로운 느낌을 선사하고 매 모금마다 풍성한 바닐라 아로마와 다양한 꽃향기가 복합적으로 올라온다. 입 안의 피니시는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길고 길게 이어져서 그 마지막 도착지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고, 그 사이에 올라오는 아로마 역시 다시 복합적이고도 아름답게 피어나서 마시는 이로 하여금 그 느낌에 푹 빠져들어 버리게 만들어 준다. 색상은 약간 탁한 황금빛을 띠고 있으며, 서빙은 가급적 크고 넓은 잔에 해야 제대로 된 향을 느낄 수 있다. 팔색조와 같은 환상적 화이트를 만나고 싶다면 이런 와인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마셔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와인투유 코리아에서 2000년대 중반 수입이 되었으며 현재는 나라셀라에서 수입되고 있다. 극소량 수입이기 때문에 단가는 매우 높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니, 꼭 찾아서 마셔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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