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와인의 성지, 전통의 샤토 데레스즐라 방문
중부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는 한 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나 오스만 제국 등과 연관성이 많으며 과거에 강대했던 국가의 일원으로써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왕실이나 왕족들과 관련이 많았기에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토카이라는 이 귀부 와인이다.
귀부 와인은 포도에 곰팡이가 생겨서 쪼글쪼글해진 귀부포도만을 수확해서 와인으로 만든다. 당연히 사람의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다가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소련에 의해서 공산화 되었다. 이 시기 이후 인민에 의해 운영된 포도원들의 품질은 많이 낮아지게 되었으나, 상대적으로 공산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생산력이나 기술은 훌륭하며, 최근에 그 품질들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덧붙여서 드라이 와인들도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인접국가에서도 많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헝가리 사람들도 걷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나, 속은 마음이 따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019년 9월 헝가리와 프랑스를 다녀올 일이 있어서 여러 곳을 다녔으며, 그 글을 남길까 한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 수도는 부다페스트로서 우리에게는 가슴아픈 사건도 있는 곳이다. 여기서 동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슬로바키아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나오는데, 그 곳에 토카이(Tokaji)로 가는 길이 나온다. 헝가리는 지형적으로 산이 거의 없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거의 지평선만 나온다. 그만큼 곡창지대다.
토카이는 다른 나라들과 접경지대에 있는데, 희한하게도 이 동네 근처만 언덕이 많다. 다른 곳은 거의 평지다. 창 밖을 보면 정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평지가 나타나는데 현지 사람 말로는 동쪽으로 계속 가면 우크라이나고 북쪽으로 가면 슬로바키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몇몇 토카이 와인이 수입되어 있으며, 나는 역사가 깊은 샤토 데레스즐라(Chateau Dereszla)를 방문했다. 이들의 안내 비디오는 아래 비디오를 참고한다.
입구는 작으나 그 안은 미로같이 엄청난 규모의 저장고로 이어진다.
습도가 매우 높고 검은 곰팡이들이 병에 가득 낀다.
이 통은 에센지아를 생산하는 통이다. 처음에는 3~4도 가량 되는 아수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숙성과 발효를 거치면서 알코올이 1년에 1도 가량씩 오르다가 멈춘다고 한다. 가히 진득함과 진함의 끝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