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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Mar 01. 2020

헝가리 토카이(Tokaji)

귀부와인의 성지, 전통의 샤토 데레스즐라 방문

중부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는 한 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나 오스만 제국 등과 연관성이 많으며 과거에 강대했던 국가의 일원으로써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왕실이나 왕족들과 관련이 많았기에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토카이라는 이 귀부 와인이다.


귀부 와인은 포도에 곰팡이가 생겨서 쪼글쪼글해진 귀부포도만을 수확해서 와인으로 만든다. 당연히 사람의 손이 엄청나게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다가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소련에 의해서 공산화 되었다. 이 시기 이후 인민에 의해 운영된 포도원들의 품질은 많이 낮아지게 되었으나, 상대적으로 공산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생산력이나 기술은 훌륭하며, 최근에 그 품질들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덧붙여서 드라이 와인들도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인접국가에서도 많은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헝가리 사람들도 걷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나, 속은 마음이 따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019년 9월 헝가리와 프랑스를 다녀올 일이 있어서 여러 곳을 다녔으며, 그 글을 남길까 한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 수도는 부다페스트로서 우리에게는 가슴아픈 사건도 있는 곳이다. 여기서 동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슬로바키아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나오는데, 그 곳에 토카이(Tokaji)로 가는 길이 나온다. 헝가리는 지형적으로 산이 거의 없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거의 지평선만 나온다. 그만큼 곡창지대다.

헝가리 지도(출처: 구글지도)


토카이는 다른 나라들과 접경지대에 있는데, 희한하게도 이 동네 근처만 언덕이 많다. 다른 곳은 거의 평지다. 창 밖을 보면 정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평지가 나타나는데 현지 사람 말로는 동쪽으로 계속 가면 우크라이나고 북쪽으로 가면 슬로바키아라고 한다.

토카이 지역 지도(출처: Royal Tokaji)


우리나라에 몇몇 토카이 와인이 수입되어 있으며, 나는 역사가 깊은 샤토 데레스즐라(Chateau Dereszla)를 방문했다. 이들의 안내 비디오는 아래 비디오를 참고한다.


입구는 작으나 그 안은 미로같이 엄청난 규모의 저장고로 이어진다.


습도가 매우 높고 검은 곰팡이들이 병에 가득 낀다.


이 통은 에센지아를 생산하는 통이다. 처음에는 3~4도 가량 되는 아수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숙성과 발효를 거치면서 알코올이 1년에 1도 가량씩 오르다가 멈춘다고 한다. 가히 진득함과 진함의 끝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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