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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Sep 01. 2020

여름에는 병에 담긴 이네딧 담

여름에는 그래도 맥주가 더 땡기는 것이 사실

지금 국가들의 국경을 보게 되면 그 국경이 과거부터 진행되어 온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지금의 지도에 그려진 국경들은 채 50년이 안된 것들도 많다. 그리고 유럽 국가들 역시 100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전혀 다른 국경체계를 갖고 있다. 이 중에서 비교적 국경을 잘 지킨 몇몇 국가가 있는데, 프랑스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아라곤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이 연합하여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두 국가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시작된다. 15세기 말에 시작된 이 국가는 여전히 내부적인 갈등이 상당히 많은데, 1930년대 스페인 내전만 보더라도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그 중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사는 곳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바르셀로나로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언어나 정치경제적으로도 여전히 독립 성향이 가장 강하다. 아라곤 왕국의 실세로 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 근처는 카탈루니아(Catalonia)라 부르는데, 유럽 통계국에 따르면, 카탈루니아 지역의 1인당 GDP는 29,966 유로(2016년 기준)로 스페인 전체의 24,100유로에 비해 월등히 높다. 물론 유럽 전체의 31,700유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으나 카탈루니아는 그 만큼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마드리드 중심의 가스티야(Castilla) 사람들로부터는 많이 차별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 지역은 와인으로 꽤나 유명한데, 카바의 주산지이기도 하며, 프리오랏(Priorat)이라는 명주를 생산하는 지역이 있다. 그러나 프리오랏 지역은 아직 90% 이상의 포도밭이 미개발 상태에 있으며, 스페인 전체 와인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범위는 크지 않다. 대신 이 지역 사람들이 와인 만큼 많이 마시는 것이 바로 맥주다. 그리고 이 지역의 대표적인 맥주가 있는데 바로 담(Damm)이다. 아마 마트에 가면 에스트렐라 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는 에스트렐라 담이 아니라 이네딧 담(Inedit Damm)이다.


유명한 미슐랭 3star 레스토랑 엘 불리와 함께 개발한 맥주로써, 맥주의 포만감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마셔도 몸에 거부감이 없고 요리랑 함께 하기에 매우 좋은 풍미를 선사한다. 이 맥주는 특이하게도 화이트와인잔 같은 잔에 서빙을 해주며 멋진 황금빛과 오렌지, 깊이 있는 맥아의 터치, 그리고 부드러운 기포의 터치를 함께 느낄 수 있다.


https://www.damm.com/en/beers/inedit


구매할 때 유의사항이 하나 있는데, 반드시 병을 사기를 권장한다. 캔에 든 이네딧 담은 좀 더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맥주는 역시 병맥주다.


그리고 소개할 맥주가 두 개 더 있다.


말퀘리다: Malquerida

특이하게도 붉은 맥주다. 특별히 라틴 음식이나 매운 음식에 잘 맞게 만들어진 맥주인데, 한식에도 잘 어울린다. 매콤한 음식에서 부드럽고도 멋진 풍미를 선사한다. 이 맥주는 특히 산도와 질감이 독특하며, 풍성하기 그지 없다.

https://www.damm.com/en/beers/malquerida


콤플로트: Complot

이 맥주는 인디안 페일이다. 아주 쌉싸래하면서도 기분 좋은 풍미를 전해준다. 진하면서도 깊이 있는 풍미를 주는데, 다른 맥주에 비해서 아주 힘이 있고 강인하다. 8개의 다른 홉 품종을 사용하여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https://www.damm.com/en/beers/complot


그런데, 이 맥주들을 구하기 힘들다 생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뮤즈 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고 있으니, 구매처를 확인하고 한 번 찾아 마셔보면 어떨까 싶다.


http://www.musei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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