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희옥, 굴과 스페인 와인

짧은 저녁의 와인 만남

by 정휘웅

많은 분들이 저의 와인 생활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브런치에 저의 일상 시식기를 공유합니다.

편안한 말투로 조용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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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니 날이 추워져야 하는데 영 춥지 않습니다.

그래도 남쪽 바다에서 굴은 살이 통통하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불과 한 달 전에 마신 굴은 이제

살이 제법 올랐습니다.

아주 육즙이 많고 바다 내음이 풍풍 비칩니다.

가니 새로 수입된 스페인 와인이라 합니다.

요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니아 지역, 지중해 연안에서

약간 안으로 들어온 콩카 데 바르베라라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빈스 데 페드라, 화이트와

레드 두 가지였습니다.


레이블이 참으로 재미있어 보이지요?

락희옥의 굴과 육전을 함께 했습니다.

육전은 안심에 파채를 함께 곁들여 먹는데

따끈할 때 와인과 멋진 궁합을

선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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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이 외에도 우마니 론키 쿠마로,

보히가스 카바를 테이스팅 했습니다.


업무상 미팅이었지만,

와인이 함께 하는 자리는 언제나

행복합니다.




(와인 시음 노트는 전문 용어가 들어갈 수 있으니 널리 양해해 주세요)



Bohigas Cava Reserva Brut NV

파커가 달리 90점을 주었을까 생각이 든다. 깊은 열대과일, 사과, 배의 터치가 잘 전해지며 드라이한 느낌, 산도가 전해지는 기본 포도주의 느낌을 기포의 부드러움으로 잘 보완하였다. 시트러스 보다는 라임 계열의 산미가 전해지고 있으며 약간의 레몬 터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포의 균형감 속에서 좋은 질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크림 같은 기포의 질감 속에서 기분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는 훌륭한 카바다.

(무학주류 수입, 수입사 공지 가격 63,000원, 실구매가 미확인)


Vins de Pedra Conca de Barbera la musa Negra 2014

카베르네 소비뇽으로서 이렇게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맛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인 와인은 처음 만난다. 색상은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카시스의 느낌에 시원한 민트의 느낌, 그 이면으로 전해지는 레드베리류의 질감도 전해지고 있다. 밸런스가 아주 좋으면서도 가벼우며 신선한 느낌을 같이 주고 있다. 입 안에서는 이 와인이 미디엄 보디인지 미디엄 풀 보디 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피니시도 균형감 있게 잘 마무리된다. 쌉싸래하면서도 정향, 팔각과 같은 동양적인 스파이스의 향기도 매우 많이 올라오고 있다. 복합미와 함께 청아함, 매콤한 느낌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와인이라 본다.

(와인투유 코리아 수입, 락희옥 판매 44,000원)


Vins de Pedra Conca de Barbera l’Orni blanc 2014

매끈하고 유질감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샤르도네로 생각이 되는데, 매끈하면서 가벼운 캐릭터가 찬찬히 잘 올라온다. 차갑게 마셔도 좋으며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 캐릭터가 잘 전해진다. 산도는 높지 않으며 깔끔하면서 기분 좋은 알코올의 질감이 잘 전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피니시에서 알코올의 터치가 많이 인식되는 편이지만, 그것이 입맛을 자극하거나 나쁘게 바꾸지는 않는다.

(와인투유 코리아 수입, 락희옥 판매 44,000원)


Umani Ronchi Conero DOCG Riserva Cumaro 2010

정말로 깊고 진한 루비, 자주색이 잔을 가득 채우는데, 아직도 정말로 어리다. 이 와인을 제대로 깨우려면 병 브리딩으로 기본 4~5시간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으며, 시음 적기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10년가량의 숙성을 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본다. 브리딩을 시키지 않으면 코에서는 깊고 진한 오크 아로마, 약간은 아메리칸 오크 같은 진득하고 깊은 느낌이 전해진다. 잔을 좀 더 브리딩시키고 나면 진하고 깊은 베리류, 복합적인 베리의 느낌이 깊게 전해진다. 산도는 미디엄 보디에 깊이 있는 질감과 터치가 묘하게 잘 전해진다. 이 와인은 가히 중부 마르케 지역의 핵심 명주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으며, 그 진하고도 깊은 통찰력을 주는 산미의 균형, 힘은 어지간한 와인들이 만들어내기 어려운 집중력을 선사한다.

(레뱅드매일 수입, 수입사 공지 가격 110,000원)





마포에 있는 락희옥은 을지로 지하상가에도 있습니다.

깔끔한 스타일의 한식으로 계절 메뉴도 있지요.

여름에는 성게알, 요즘은 만재도 거북손, 겨울 메뉴 굴은

이 날 마신 와인과도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위치를 알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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