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휘웅 Oct 20. 2022

[책소개] 내추럴 와인; 취향의 발견


(나도 책을 몇 권 써보기는 했으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다. 일단 내가 원고를 마감해야 한다. 처음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한 뒤 글을 쓰기 시작하면 편집 담당자의 보이지 않는 마감 압박이 있으며, 완료하고 난 뒤에는 끊임없는 교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편집자, 교정, 교열 담당자와 섬세하게 협업해야 한다. 그래서 책 한 권이 나오면 그 책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소중한 책 한 권이 배송되어 와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책소개를 남김이 옳다 싶어 글로 감사함을 대신한다.)


책이름: 내추럴 와인; 취향의 발견

저자: 정구현

출판사: 몽스북

출판일: 2022년 9월 28일(초판)


‘;’, 세미콜론이라 부른다. 그리고 세미콜론은 두 개의 완성된 문장을 하나의 문장에 함께 쓰고자 할 때 사용한다. 그리고 두 개의 완성된 문장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알아챘겠지만, 이 책의 제목 중간 기호는 세미콜론이다. 그만큼 제목부터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다. 두 번째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은 내‘추’럴 와인이다. 우리가 흔히 ‘자연스런’ 이라는 영어 단어 ‘natural’을 기재할 때 ‘내츄럴’이나 ‘내추럴’을 혼용해서 쓴다. 그러나 국립 국어원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면 ‘내추럴’이 맞다.


깐깐하게 구성되어있는 이 제목은 저자가 국어국문학과 출신임을 알게 된다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저자에 대한 이해는 책에 대한 이해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인포그래픽이 즐비하고 온갖 표와 차트가 난무하는 화려한 책이 아니라, 설명하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 나아간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장에 누군가가 설명으로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면 그만큼 쉽게 풀어써야 한다. 쉽게 풀어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의 결과물이 쉬운 글인 셈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저자가 와인을 마시며, 그리고 내추럴 와인을 접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느낀바를 다시 재분류하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풀어 쓴 안내서라 할 수 있다. 내추럴 와인은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펫-낫(Pet-Nat)과 같은 용어들인데 이 책을 읽어 나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추럴 와인에 대한 여러 어려운 용어들이 점차 익숙해지게 되는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은 각 섹션별로 해당 용어를 설명하는 내추럴 와인을 구매해서 마셔가면서 읽는 것이다. 와인이라는 술은 그 맛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아무리 글이 맛깔스럽게 쓰여져 있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화려한 인포그래픽이 없어도 말만으로 술 권하는 책인 셈이다. 독서와 와인, 유투브와 와인 보다는 훨씬 친숙하지 않은가?


읽을 수 있는 독자: 와인에 입문한 뒤 와인을 100종 이상 먹어본 소비자~전문 와인업계 종사자

권장 독자: 내추럴 와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소비자

독서 포인트: 용어에 대한 이해, 내추럴 와인 특성에 대한 이해(그 맛의 기원)


책을 구매하려면


매거진의 이전글 원래는 청포도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