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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Jul 06. 2023

피렌체보다 좋았던 시에나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시에나와 피렌체는 중세 시기에 앙숙 관계였다. 유네스코에서 공지한 자료를 잠시 참조한다.


시에나는 피렌체와 도시 개발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중세 도시의 전형이다. 시에나는 12~15세기에 고딕 양식의 도시로 발전했으며 이러한 건축물들이 수세기 동안 보존되어왔다. 이곳에서 활동한 두초(Duccio), 로렌체티(Lorenzetti) 형제와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 같은 화가들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예술 사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캄포(Campo) 광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시에나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고안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여행 중에 당일치기도 아니고 오후 반나절만 다녔지만, 후회 막급이다. 내가 미쳤지, 여기를 왜 반나절만 했을꼬.


우선은 캄포 광장인데, 이 광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화려하거나 넓지는 않지만 내가 정말 유럽에 와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관광객은 대단히 많았지만 피렌체나 로마 정도로 붐비지는 않는다.


시에나 캄포 광장

그리고 나를 가장 감명시킨 곳은 시에나 두오모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절대적으로 '사진이 이 느낌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강권하건대, 직접 가서 보아야만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 경건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실수를 한 것은 시간 관계상 내부의 일부만 돌아보았는데 제대로 돈을 주고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필요하다는 것... 여기가 반나절이면 다른 지역 등 돌아보고 식사하고 등등 생각한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돌아보아야만 하는 도시다.




시에나 두오모

시에나는 도보로 돌아다녀야 한다. 차로 다녀도 되지만 주차도 힘들 뿐더러 도시의 느낌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무조건 걸어야 한다. 그리고 도시의 느낌을 제대로 호흡해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저기 미슐랭 맛집들도 산재되어 있으니 서서히 느껴봄이 어떨까 싶다. 주차장 걸어가는 도시 외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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