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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Jul 22. 2023

키안티의 작은 마을, 빌라 세스타

이 작은 마을에 미슐랭 레스토랑이 두 개나

이탈리아 중부의 피렌체 남쪽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지역이 있는데 흔히 토스카나라 부른다. 아름다운 풍광에 멋진 구릉성 산지를 자랑하지만, 사실 이 곳은 지형이 꽤나 험준하다. 산의 높이도 600미터 이상 되는 곳이 즐비하다. 또한 다양한 와인 산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키안티다.


키안티는 크게 키안티, 키안티 클라시코 정도로 나뉘지만, 시에나 근처인 키안티 콜리 세네시(Chianti Colli Senesi), 피렌체 북동쪽에 있는 키안티 루피나(Chianti Rufina), 피렌체 인근의 콜리 피오렌티니(Chianti Colli Fiorentini), 피사 근처의 콜리 피사네(Colli Pisane), 동남부 근처의 콜리 아렌티니(Chianti Colli Arentini) 등으로 분리되고 그 중앙의 세 개 지역, 그레베(Greve), 라다(Radda), 가이올레(Gaiole) 핵심 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등으로 세분화 될 수 있다.


특히 세 지역은 묘한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레베는 산지가 매우 많고, 좀 더 돌이나 자갈 토양이 많으며, 라다는 붉은 토양 계열, 가이올레는 좀 더 석회질이나 모래 계열이 많다.(운전하면서 살펴본 경험) 그래서 그레베의 키안티는 좀 더 묵직하고 진한 느낌, 라다는 좀 더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 가이올레는 드라이하며 산미감이 잘 살아있는 특징이 나타나는 것 같다.(내 개인적 경험이다.)


이 지역중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뎅가(Castelnuovo Berardenga) 마을 북쪽에 위치한 빌라 세스타(Villa a Sesta)라는 마을이 있다. 위치상으로 시에나를 서쪽으로 살펴볼 수 있기에 과거에는 군사 전초기지였다고 하며 지금은 토스카나 전통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 근처에는 마을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키안티 포도원이 있는데 바로 빌라 세스타다.




Villa a Sesta  Chianti Superiore DOCG Ripatella 2019 dry red

무겁지 않은 산지오베제 특유의 아로마와 보디감을 갖고 있다. 무겁지 않으며, 질감도 꽤 좋다. 키안티 슈페리오레이기 때문에 응집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데일리로 즐기기 좋은 산미, 아로마 등을 갖고 있다.


Villa a Sesta  Toscana IGT Ripatella 2019 dry red

좀 더 낮은 품질로 만들고 빨리 출시하는 양조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약간은 거칠고 과실의 느낌도 거친 편이다. 데일리로 마시는게 좋을 것 같다.


Villa a Sesta  Chianti Classico DOCG   dry red

이 포도원의 주력 와인으로써, 기분 좋은 루비색, 그리고 맑은 산미감과 드라이함, 안정적인 피니시를 느껴볼 수 있다. 지금 마시기에도 좋으며 4~5년 계속 마셔도 좋을 것 같다.


Villa a Sesta  Chianti Classico Riserva DOCG  2017 dry red

2016에 비해서는 온전함이 약간 밀리는 경향이 있으나, 그렇다고 나쁜 빈티지도 아니다. 안정적이며 유연하며 깊이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산미가 매우 훌륭하며 이탈리안 허브, 기분 좋은 블랙베리와 좀 더 젊은 톤의 산미감도 느껴볼 수 있다.


Villa a Sesta  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DOCG Sorleone  dry red

깊은 풍미와 집중력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맛보던 것과 같이 은은하면서도 균형감 잡힌 산지오베제의 느낌을 가감없이 전해준다. 산지오베제의 이탈리안 허브 계열의 터치와 산미감이 잘 전해지며 색상도 짙고 균형감도 좋다.


Villa a Sesta  Chianti Classico Riserva DOCG  2016 dry red

이탈리아에서 워낙에 잘 만들어진 연도이기 때문에, 그 품질도 역시 그에 필적한다. 매끈하면서도 집중력이 있는 보디감, 그리고 이탈리안 허브와 함께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산미와 균형감은 입 안에 멋진 향연을 보여준다. 달리 역대급 빈티지가 아니겠는가?


Villa a Sesta  Toscana IGT VAS  dry red

새로운 보르도 블렌딩 개념으로 개발하고 있는 와인이다. 이탈리안 와인이라기 보다는 좀 더 보르도 스타일에 가까우며, 체리, 딸기 계열의 터치와 오크 터치가 함께 전달된다. 아직은 완성이 되려면 약간의 스타일 변화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마을인 빌라 세스타는 작지만 매우 아기자기한 풍광을 갖고 있다.

마을은 작지만 여기에 미슐랭이 두 개나 있다


미슐랭 레스토랑은 모두 예약이 만석이어서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즐겼다. 꼭 미슐랭이 아니더라도 토스카나는 어느 식당이나 대단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메뉴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토스카나는 콩 요리도 좋으니 메인 디시 옆으로 콘토르노를 꼭 시켜보기 바란다. 그리고 파파르텔레도 정말 맛있다.


https://www.tripadvisor.it/Restaurant_Review-g652035-d3357781-Reviews-Ristorante_Enoteca_Villa_di_Sotto-Castelnuovo_Berardenga_Tuscany.html


마을의 홈페이지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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