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알자스의 유서 깊으면서도 혁신을 지향하는 포도원 Gustave Lorentz를 방문, 많은 영감을 받고 왔다. 포도원 설명을 담당한 파스칼 쉴레씨의 친절하면서도 열정적인 설명은 앞으로 알자스 와인이 분명히 부르고뉴 이후 지구 온난화시대에 정말로 중요한 와인 산지가(지금도 중요하지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사진에는 실을 수 없으나, 생산시설의 첨단화, 그리고 양조에 대한 새로운 도전 등 걷으로는 전통이나 내면은 혁신과 끊임 없는 시도로 가득 찬 멋진 시음이었다.
알자스는 이런 멋이 있다.
근처의 테루아는 그랑크뤼가 나오기에 충분하다.
Gustave Lorentz Cremant d'Alsace Brut Zerro Dosage Organic 2019
도자쥐가 없는 와인으로써, 피노 블랑 42%, 샤르도네 21%, 피노 그리 21%가 들어갔다. 알자스에서는 샤르도네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크레망에는 예외라 한다. 신선하면서도 어지간한 샴페인의 품질을 간단하게 뛰어넘는 우수한 산미감과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집중력이 상당히 좋으며, 기포에서 신선한 과실의 터치가 복합적으로 엮여 있어서 편안하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다. 샴페인을 고를 거라면 이 와인을 고르라.
Gustave Lorentz Cremant d'Alsace Brut NV
피노 블랑 63%, 샤르도네 22%, 피노 누아르 9%, 비노 그리 6%로 복잡한 블렌딩이 된 스파클링이다. 기포가 안정적이며 레몬, 라임 계열의 터치, 그리고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은은함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Gustave Lorentz Cremant d'Alsace Brut Rose NV
100% 피노 누아르로 기분 좋은 루비색을 전해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으며 섬세한 산미, 약간의 체리, 크랜베리 계열의 터치가 있고 로제의 느낌을 많이 전해주고 있다. 은은함과 집중력이 있으며, 레드 와인과 유사한 보디감을 갖고 있다.
Gustave Lorentz Pinot Noir Alsace Le Rose 2022
여성적이고 깊이 있는 산미, 집중력이 좋다. 포도원에서 첫 빈티치로 만든 와인이라고 한다. 기품이 있으며 매끈하고, 장미와 같은 화사함이 존재하는 와인이다. 로제가 국내에서는 좀 어려운 면이 있으나 이처럼 우아하고 멋진 로제를 만난다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Gustave Lorentz Pinot Noir Alsace Reserve 2020
매우 드라이하고 섬세하다. 여성적이며 딸기, 크랜베리 계열의 터치가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산미감이 좋으며, 밝은 루비색을 띠고 있다. 편안하게 마시기에 좋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Gustave Lorentz Pinot Noir Alsace La Limite Organic 2018
새로운 스타일, 미디엄 토스트한 오크에서 18개월 숙성했다고 한다. 알자스 와인이 아닌 것처럼 병의 모양도 알자스 병이 아니고 보디감도 대단하다. 색상도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입 안에서는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딸기, 블랙체리 계열의 터치를 느껴볼 수 있다. 집중력이 있으며, 산미감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고 오크 터치도 선명하기에 여러 해 더 숙성해야 할 것 같다. 기후 변화에 알자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잘 보여주는 와인이다.
Gustave Lorentz Riesling Alsace Reserve 2021
독일의 리슬링에 비해서 좀 더 섬세함과 여성성을 강조한 와인이다. 산미가 잘 살아 있으며 시트러스 계열과 레몬, 라임 계열의 터치, 약간의 복숭아 질감도 느껴볼 수 있다. 엔트리급이지만 그 품질 자체는 엔트리로 볼 수 없는 기품과 집중력이 느껴진다.
Gustave Lorentz Riesling Alsace Cuvee Particuliere 2019
산미가 매우 좋고, 시트러스 계열, 드라이하면서도 집중력을 잘 선사하는 깊이 있는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아직 어리며 산미의 힘이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균형감 잡히며 섬세한 보디감이 매우 좋다.
Gustave Lorentz Riesling Alsace G.C. Altenberg de Bergheim VV Organic 2018
알자스의 화이트는 등급이 올라간다고 해서 보디감이 강해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섬세해지고 여성적인 면모를 더욱 많이 보여준다. 은은함과 관조적인 산미감이 많이 느껴진다. 그러나 좋은 리슬링은 엄청난 숙성 잠재력을 보여주는데 이 와인이 그러하다. 여전히 작년에 생산된 것 같은 밝고 맑은 색상과 청아함은 여전히 오랜 숙성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지금 마시기에도 좋다.
Gustave Lorentz Riesling Alsace Addict 2010
디켄팅을 반나절 해야 제대로 느낌이 나는 와인이다. 내가 시음하는 시점에서도 반나절을 디켄팅 했다고 한다. 색상은 유려하며 깊이감 있는 노란 빛을 띠고 있다. 과거 내가 먹었던 독일의 1964년산 리슬링을 다시 만나는 것 같은 엄청난 보디감,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숙성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 여전히 어리고 리슬링이 보여주는 다이아몬드 같은 보디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더 숙성이 가능하다. 바닐라 터치가 강하고 시트러스 느낌과 드라이한 집중력이 인상적이다.
Gustave Lorentz Pinot Gris Alsace Schofweg Organic 2017
피노 그리는 리슬링에 비해서 좀 더 둥글둥글하고 뭉근한 톤을 주며 상대적으로 단 느낌이 더 나는 품종이다. 다른 국가에서 이 느낌을 살려보려 애를 쓰지만 이 느낌이 원조라 할 수 있다. 단 느낌이 있으면서도 안정적인 산미는 빼먹을 수 없는 묘미라 하겠다. 특히 장기 숙성에 적합하기에 시간이 갈 수록 이 안정적인 느낌은 더해질 것이다.
Gustave Lorentz Pinot Gris Alsace Grand Cru Altenberg de Bergheim 2012
열대과실의 느낌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집중력과 균형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어린 느낌이 들며, 장기숙성에 적합하다. 산미의 균형감, 그리고 열대과실과 다양한 꽃향기 계열의 터치가 코를 자극한다. 지금 마시기에 대단히 좋은 균형감과 밸런스를 선사한다. 섬세하나 엄청나게 좋은 힘을 느껴볼 수 있는 멋진 와인이다.
Gustave Lorentz Gewurztraminer Alsace Grand Cru Altenberg de Bergheim 2016
리치 라벤더, 열대 과실의 느낌을 가감없이 전해주는 와인이다. 대개 이 품종은 쌉싸래함과 좀 더 많은 당도를 보여주지만 이 와인의 경우 훨씬 깊이 있는 산미감을 제공해줌으로써 아주 우수한 균형감을 완성해 내었다. 집중력이 있으며, 숙성 잠재력도 대단하다. 생산된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리며, 앞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즐거울 것 같다.
Gustave Lorentz Pinot Gris Alsace Grand Cru Kanzlerberg selection de grains nobles 2011
디저트 와인이 잘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얼마나 산미감이 잘 유지되었고 이 캐릭터가 잘 드러나느냐 하는 것이다. 이 와인의 경우에는 어지간한 독일의 초고가 디저트 와인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안정적이며 깊이 있는 산미와 함께 환상적인 아로마를 제공한다. 400병 극소량 생산되는 와인으로써 40~50년 이상의 장기 숙성도 가능한 와인이다. 물론 돈이 있다면 이런 와인은 한 병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
유럽에 간다면 다시 한 번 들러보아야 할 멋진 도시, 콜마르(Colmar). 인근의 리퀴비르 등 여러 멋진 마을들이 있으니 시간을 내어 둘러봄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