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이블 디너와 샤토 드 보드위

웅가의 와인 시식기(5)

by 정휘웅

그린테이블은 김은희 셰프가 오너로 있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늘 안정감 있으면서도 새로운 맛을 선사합니다. 이미 1년하고도 5개월이 훌쩍 지났네요. 지난날 브런치 열심히 올릴 때 작성하던 글이 서랍에 남아있어 다시 올립니다.


그린테이블은 현재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이전했습니다.


그린테이블 정원입니다. 토마토의 껍질은 벗겼습니다. 아래 쿠키 크런치와 함께 먹으면 풍부하고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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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편이었습니다. 아삭하고도 기분 좋은 식감을 제공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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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위에 시즈닝이 되었습니다. 바다의 풍미가 코와 입으로 폭발하듯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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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입니다. 아주 따끈한데, 따끈함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촉촉하고도 따스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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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운 빵인데 역시 매우 따뜻합니다. 손이 데일 정도죠. 아주 바삭한 껍질과 그 안의 따스하면서도 촉촉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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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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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과 관자입니다. 아주 기분 좋은 조합에 조형미까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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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조림 등 비트를 여섯가지 형태로 조리했습니다. 독특한 풍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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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석잠을 파스타면과 함께 조화롭게 내었습니다. 파스타면의 느낌과 초석잠의 아삭함이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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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구이로 기억이 납니다. 달래와 함께 물을 노니는 물고기 한 마리가 형상화 된 것 같죠? 실제로는 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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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준 시즈닝이 된 감자튀김, 다른 감자튀김과 비교를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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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비 구이입니다. 약간의 양 냄새를 남겨두어 좋은 풍미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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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크램블뤠레입니다. 바삭거리고 달콤한 디저트지요. 배가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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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인데 정말 자그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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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던 와인은 샤토 드 보드위의 아미랄지를 포함한 세 개의 샤퇴뇌프두파프였습니다. 남부 론 지역에서는 가장 뜨겁고 더운 곳이며 여러 품종을 섞는 와인이지요. 아미랄지는 100% 그르나슈로 만들어서 대단히 어려운 와인이지만 놀라운 풍미를 선사했습니다.


각 와인들의 시음노트입니다.


Chateau de Vaudieu Chateauneuf du Pape Blanc 2014

색상이 약간 짙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입 안에 꿀을 한 모금 머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입 안에서 화사하게 펼쳐지는 꽃향기들이 꽤나 관능적인데, 어린 시절 길에서 따먹던 사루비아 꽃 속 꿀을 빠는 느낌과 풍만한 느낌이 복합적으로 아름답다고 볼 수 있다. 깊이 느껴보면 약간의 자몽 같은 쌉싸래한 느낌도 느껴볼 수 있는데, 산도는 낮은 편이고 약간의 달콤한 느낌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누구에게나 멋진 맛을 선사할 수 있는 와인이라 본다.


Chateau de Vaudieu Chateauneuf du Pape Rouge 2011

입 안에 미디엄 보디의 절제된 샤퇴뇌프두파프의 느낌이 잘 전해진다. 감초 느낌과 함께 복합적인 베리류의 느낌이 잘 전해진다. 깔끔하면서도 기분 좋은 라스베리 계열의 아로마와 좀 더 깊이 있는 견과류나 복합미 있는 질감들이 입 안을 온전히 잘 감싸준다. 피니시 역시 아주 깊이 있고 섬세하기 이를 데 없어서 정말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 생각한다.


Chateau de Vaudieu Chateauneuf du Pape Val de Dieu 2013

복합미와 절제감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아직도 크리미한 느낌이 와인에 많이 남아 있으며 타닌의 질감도 전해진다. 좀 더 남성적이고 드라이한 느낌을 주지만, 잘 익은 그르나슈의 캐릭터가 섬세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 와인은 풍만한 젖가슴이 떠오르게 만드는 뭉근한 와인이다. 배우로 친다면 모니카 벨루치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레드 베리 계열의 아로마와 약간의 후추(녹후추와 흑후추) 계열의 느낌도 살짝 돌지만 아직 강한 편은 아니다. 미디엄 풀보디의 질감에 아직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많이 들어 있는 와인이다. 브리딩 혹은 디켄팅을 하려면 약 1시간 가량을 권장한다. 색상도 아직 어린 느낌을 많이 주지만, 근래 특히 더 훌륭했던 론의 2013 빈티지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Chateau de Vaudieu Chateauneuf du Pape Amiral G 2012

아마도 트로켄베렌아우스레세가 레드와인으로 존재한다면 이런 캐릭터를 띠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콤함과 세련됨, 중후함, 산미의 조화는 이 와인을 설명하는데 기본 키워드가 된다. 브리딩하기 위해서는 못해도 1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가급적이면 넓은 잔을 권장한다. 잔이 넓을수록 그 심연의 깊이에서 올라오는 감초, 조려둔 살구, 자두 같은 뭉근함과 함께 블루베리와 라스베리 계열의 향도 복합적으로 올라온다. 오크 터치는 묘하면서도 아주 절제력 있게 녹아 있으며, 대단히 긴 숙성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만 생산량과 국내 유통량도 극악한 수준이기에, 이 와인을 맛보려면 발품과 지갑을 각오해야 하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색상은 아직도 짙은 루비 색을 띠고 있으며, 숙성 기간은 앞으로 20~30년가량 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르나슈 100%의 진가를 맛보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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