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과메기가 제철입니다. 꾸덕꾸덕하게 반 말려서 건조된 꽁치 과메기를 돌미역, 파, 돌김에 싸서 초고추장이랑 함께 먹는 즐거움은 겨울의 색다름을 제공합니다. 여럿이 함께 해서 여럿 와인도 함께 마셨습니다. 조금씩 마셔서 과음은 아니었네요.
함께 했던 와인들
Pierre Gaillard Saint-Joseph 2013
관조적인 가을의 와인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계절에 따라 마시는 생조셉은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후추향과 보리수, 블루베리, 블랙베리 계열의 느낌이 올라오면서 이내 좀 더 여성적인 질감을 많이 전해준다. 드라이하며, 산도는 안정감 있다. 과거에는 산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면 이제는 부드러운 느낌의 산도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색상은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앞으로의 숙성 잠재력도 제법 있다 할 것이다.
Domaine des Bosquets Gigondas 2013
지공다스의 그르나슈에 대한 응집력을 상당히 잘 끌어올렸다. 보디감이 좋고 살집이 있으며, 체리와 블루베리 계열의 아로마가 보디감에도 고스란히 집중되어 전달된다. 산도는 낮은 편이며 오크 터치의 캐릭터도 함께 잘 올라온다. 누구나 마신다 하더라도 기분 좋은 캐릭터와 질감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이 정도면 샤퇴뇌프두파프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섬세함과 풍미를 전해준다 할 수 있다. 숙성 잠재력도 제법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해봄 즉 하다. 색상은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다.
Bodegas Alto Moncayo Garnacha Campo de Borja Beraton 2012
풀 보디 이면서도 맛이 있어서 도저히 이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기 힘들어 계속 입 안에 부담을 준다. 알코올이 아주 강인하면서, 가르나차가 잘 숙성되면 어떤 느낌을 주는지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마 남불 지역이나 론 지역의 그르나슈가 아무리 잘 익는다 하더라도 이 만큼은 아니리라. 포도원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으나 상당한 그린 하베스트와 포도에 대한 응집력을 키우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한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아주 진한 체리의 캐릭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입 안에서도 달콤하면서 상큼한 산도와 당도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캔디 먹는 느낌이나 절대 가볍지 않고 진중함이 그 내면을 차지하고 있다. RP93 크리스 링랜드가 함께 작업한 와인이라 한다.
Jean Claude Buecher Cremant d’Alsace Reflets 2012
이스트의 터치가 잘 살아있는 와인이다. 입 안에 착 감기면서도 따분하지 않은 식감을 전해준다. 피노 누아르, 피노 블랑, 피노 오세르와 세 품종의 블렌딩이다. 생소할 수 있으나 이 지역의 중요 포도로서 기분 좋은 과실의 느낌을 잘 전해주고 있다. 기포에서 이스트의 터치를 많이 느낄 수 있는데 무겁지 않으면서도 자체에 말린 오렌지 껍질, 약간의 허니서클 같은 질감도 찬찬히 전해주고 있다.
Camel Road Pinot Noir Monterey 2013
미국의 피노 누아로 보급형인 경우에는 이런 느낌 이상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밝은 루비색에 체리, 딸기 아로마가 드러나도록 잘 조정하였다.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으며, 적절한 산도와 미디엄 라이트 보디감을 잘 느낄 수 있는 안정적인 와인이다.
Donatien Bahuaud Menetou-Salon Les Criottes 2014
타닌감이 살짝 느껴질 정도로 매우 드라이한 소비뇽 블랑이다. 해산물의 비린 느낌이나 바다 내음을 가볍게 정돈해주는 잘 만든 와인이다. 풀내음, 라임, 레몬 계열의 아로마가 잘 전해지며, 식전주나 해산물에 매칭 할 수 있는 와인으로 볼 수 있다.
Freixenet Cordon Nergo Cava Gran Seleccion NV
약간의 단 느낌을 보유하고 있는 기분 좋은 카바다. 색상은 밝고 맑은 노란빛을 띠고 있으며 바나나, 망고 같은 느낌의 열대과실 기분을 좀 더 많이 전해준다. 산도는 아주 낮은 편이며, 기포는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전해진다. 버블의 느낌이 지속적이면서도 부담되지 않는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다.
De Chanceny Cremant de Loire NV
밝은 노란빛을 띠고 있는 르와르 크레망으로서 무겁지 않은 산도와 가벼운 터치를 전해준다. 라임, 레몬, 복숭아 계열의 질감을 전해준다. 산도는 낮은 편이며 무겁지 않은 즐거움을 전해주는 와인이다.
Chateau Talbot Saint-Julien 2013
보르도 2013의 미덕은 고생한 만큼 장기 숙성을 주지 못했으나 지금 마시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멋진 보르도의 캐릭터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블랙커런트와 블루베리 계열의 느낌을 전해주며, 약간 옅은 느낌은 들지만 그랑크뤼의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오크 터치의 캐릭터가 약간 남아있으나 무겁지 않으며, 지금 시점에서도 피니시가 상당히 길고 안정적이다. 시음 적기는 바로 지금 같다.
Robert Mondavi Cabernet Sauvignn California Pirvate Selection 2015
오크 터치가 잘 살아 있으며, 아직도 많이 젊다. 체리와 블랙베리 계열의 아로마가 잘 올라오며 묵직한 터치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크는 새 오크를 써서인지 깊이 그라인드 된 커피의 느낌도 전해진다. 색상은 짙은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약간의 보랏빛도 난다. 브리딩을 해서 마셔도 좋으나 그냥 마시기에도 좋다. 고기 요리에 잘 맞춰질 수 있는 와인이다.
Besserat de Bellefon Champagne Brut Cuvee de Moines
샴페인은 샴페인이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 샴페인과 유사하게 와인을 만들려 해도 그 깊이를 따라잡지 못한다. 잘 익은 버터 토스트, 라임, 귤, 잘 익은 천도복숭아, 호도 같은 견과류의 터치가 복합적으로 전해진다. 산도가 안정적이며 코를 대는 순간 그 깊은 영민함에 절로 찬사가 입 밖으로 터져 나온다. 지금 마시기에도 좋지만 좀 묵혀두었다가 마셔도 좋을 샴페인의 명주라 할 수 있다. 플루트 잔으로 마셔도 좋으나 넓은 잔에 마신다면 그 깊은 아로마를 제대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Angelo Gaja Barolo DOCG Dagromis 2013
안젤로 가야의 와인은 언제나 자신만의 색상이 있다. 이 지역이 피에몬테든 토스카나든 어디에 있든지 말이다. 색상은 밝고 루비 색상을 띠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서 많이 클래식한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다. 입 안에서의 느낌은 기분 좋은 산도, 다이아몬드 같은 구조감, 그리고 입 안에 감기는 잘 익은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그 이면으로 전해지는 네비올로만의 특징적인 담배, 커피 아로마에 이르기까지 멋진 균형감을 선사하고 있다. 입 안에서 타닌감도 상당하지만 거부감을 줄 정도가 아니어서 일찍 마시기에도 좋게 만들었다. 모던한 느낌의 바롤로를 느끼고 싶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사진을 찍지 못한 와인들의 시음 노트)
Braida Monferrato Rosso DOC Il Baccialle
안정적이고 여러 품종이 섞인 와인이다. 명가의 역량이 잘 담겨 있어서 안정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베리류의 향과 함께 안정적인 산도를 선사한다. 무겁지 않으면서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바르베라, 피노 네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블렌딩 되었다. 입 안에서는 따스하면서도 기분 좋은 자두, 후추, 계피와 같은 일반적인 와인에서 느끼기에는 좀 다른 독특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Carmina Burana Riesling Washington 2014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리슬링이다. 밝고 기분 좋은 레몬색에 무겁지 않은 보디감, 약간의 달콤함과 꿀, 좀 더 가벼운 산도가 잘 전해진다. 피니시도 깔끔하고 여전히 숙성되고 있지만 앞으로 몇 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