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가 비리지 않은 궁극의 한우
고기는 진리이자 사랑입니다.
고기는 축복이고 우리에게 에너지와 영혼을 던져줍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오래간만에 지인을 만나러 고양으로 갑니다.
고기 맛이 워낙에 좋은 집이라고 꼭 와보아야 한다고 하시길래 왔는데,
정말로 그러했습니다.
바깥만 살짝 익혀서 먹기로 했습니다.
정육점식 판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고기가 매우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아주 뛰어납니다.
30년 넘게 고기 하나만 보아온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모셔서 고기 이야기를 했더니 고기에 대한 철학, 고기를 보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육회도 다 섞지 않고 따로따로 내어주고 고기에는 참기름과 통깨만 넣었습니다. 아주 쫄깃하고 식감이 좋았습니다. 육회를 못 드시는 분은 불에 구워 드셨는데 그것도 아주 훌륭했다 하십니다.
보섭살이라고 그냥 먹어라고 주시더군요. 냄새가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한 견과류의 고기 향내만 났습니다. 날로 먹는 것을 이걸 제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암튼 탄수화물 0%에 고기만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고기는 사랑이자 진리입니다.

와인이 빠질 수 없겠죠.
시음 노트를 함께 올립니다.
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2011
그르나슈의 산뜻함과 함께 균형감이 좋고 단 느낌도 잘 드러나는 와인이다. 기분 좋은 루비 색상에 입 안에 착 감기는 달콤함과 산미의 균형감이 아주 좋다. 양념된 단 맛의 불고기와 한다면 더욱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이다. 시라의 터치가 있기는 하지만 그르나슈의 질감이 대단히 잘 드러나고 있는 와인이다. 달리 남불 지역의 최고 지역이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숙성이 되어가고 있어서 예리함보다는 평안함과 뭉근함이 잘 살아나고 있다.
Viu Manent Cabernet Sauvignon Gran Reserva 2010
약간 차가운 기후의 카베르네 소비뇽 느낌을 잘 살렸다. 칠레의 특징적인 카시스와 민트, 유칼립투스 같은 느낌도 잘 살렸다. 색상은 짙은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시간이 지난 것에 비해서 아직도 숙성 잠재력이 많이 남아 있다. 피니시도 나쁘지 않으며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Viu Manent Chardonnay Reserva 2014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샤르도네다. 리제르바급이라고는 하지만 데일리에 가까우며, 무겁지 않은 일반적인 샤르도네의 아로마가 전해진다. 스테인리스 숙성에 가벼운 산도, 무겁지 않은 보디감 등. 전체적으로 차게 해서 마시면 좋을 것 같으며 식전주로도 손색이 없겠다.
Mas Doix Priorat Les Cretes 2014
말린 자두, 대추, 말린 블랙베리, 말린 체리 등 그냥 과실이 아닌 말린 과실 계열의 응집도가 잘 살아나는 와인이다. 입 안에서 집중력이 상당히 강력하지만 미디엄 보디다. 아직 숙성 잠재력이 꽤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시는 데에도 즐거운 느낌을 전해준다. 과실의 집중력을 많이 살려주고 있는 와인으로서 앞으로도 1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보여준다. 깐깐한 포도원의 깐깐한 와인들은 대개 매우 정교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의 변화도 크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