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시음노트(1)

Schloss Gobelsburg외

by 정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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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loss Gobelsburg Riesling Kamptal Reserve Ried Gaisberg 1er Cru 2012

오스트리아의 리슬링은 좀 더 관조적이고, 리슬링 특유의 향이 적다. 그리고 많이 드라이한데, 입 안에서는 매우 부드럽다. 안정감이 있으며 귀족의 풍채를 보여준다. 미네랄의 특성을 많이 보여주고 있으며, 사과, 배 같은 흰 과육을 가진 차가운 기후의 과실들의 느낌이 잘 드러나고 있다. 숙성된 피니시와 함께 안정감 있는 질감을 선사한다. 매우 명징하고도 산뜻한 산도가 입 안을 자극하는데, 과하지 않고 여성적이며, 관조적이다. 아직도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인데, 장기 숙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


Tenuta Ulisse Pecorino Terre di Chieti IGP 2016

첫 만남에서 향수라고 언급을 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는 온전한 캐릭터를 선사하는 와인이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열대 과실의 느낌을 잘 전해준다. 말린 바나나, 말린 자두, 그리고 파인애플과 같은 캐릭터가 아주 진하게 올라온다. 코 안의 달콤한 느낌은 매우 뭉근하고도 풍성하여서 계속 잔에 코를 대고 있게 만든다. 시간이 가면 좀 더 농밀한 꿀, 허니서클 같은 꽃향기도 살짝 전달된다. 색상은 약간 짙은 노란 빛이며, 적절히 차게 해서 시음한다면 정말로 훌륭한 맛을 선사할 것이다. 어떤 요리와도 잘 맞을 것이다.


Tenuta Ulisse Montepulciano d'Abruzzo DOP Amaranta di Ulisse

디켄팅을 해야 한다. 과거에 몬테풀치아노는 벌크와인으로 취급받는 수준이었으나 몇몇 포도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이제는 산지오베제의 아성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하였다. 가격적인 이점과 맛의 우수성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이 와인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와인으로서 칠흑같은 짙은 루비 색을 띠고 있으며 코에서는 좀 더 말린 블루베리, 블랙베리, 그리고 약간의 체리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삼나무 같은 오크의 느낌도 전해지는데, 디켄팅을 1시간 넘게 하게 되면 약간의 계피, 나무 뿌리, 정향, 팔각 같은 느낌도 얻을 수 있다. 꽤나 동양적인 풍미와 서양적인 풍미가 교차해서 발생하는 독특한 와인이다. 피니시 역시 길고 안정감 있게 마무리 된다.


Chateau de Maligny Chablis 1er Cru Montee de Tonnerre 2016

이 와인을 2017년 말에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감격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국내에 소량 수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와인이고 그 때의 감흥이 이 샤블리에서 다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샤블리는 드라이하고 빳빳한 질감이 많으나 이 와인은 어머니의 품 같은 푸근하고 따스한 질감을 전해준다. 좀 더 응집되어 있으며, 리치, 사과, 배, 참외 같은 계열의 아로마가 보디감에서도 잘 전달된다. 산도가 잘 통제되어 있고 안정감이 있다.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몇 년 정도 더 숙성하면 더욱 훌륭한 와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해산물을 매칭하려면 조리가 잘 되고 소스가 힘이 있는 경우에도 좋은 조합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Matetic Sauvignon Blanc San Antonio Valley Corralillo 2015

풀내음, 알로에 느낌이 엄청나게 밀려든다. 칠레의 소비뇽 블랑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 지역에 따라서 정말로 훌륭한 느낌을 멋지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이 소비뇽 블랑의 미덕은 잘 정제되어서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질감 이면으로 드라이하면서 입 안을 사로잡는 까칠한 산도의 적절한 균형감에 있다. 색상은 기분 좋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피니시에서도 풀내음을 기분 좋게 전달하며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만약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 섞어서 블라인드 한다면 이 와인의 산지를 맞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Vereinigte Hospitien Riesling trocken 2014

명망이 있는 포도원의 안정감 있는 트로켄은 응집된 포도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그 와인이 고가이든 엔트리급이든 말이다. 입 안에서 무겁지 않게 전해지는 페트롤, 복숭아, 약간의 귤 느낌이 잘 전해지고 있으며, 입 안에서는 트로켄이라 하지만 상당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마신다 하더라도 정말로 그 깊은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으며 섬세하면서도 기분 좋은 피니시를 행복하게 느낄 수 있다. 색상은 빈티지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진한 노란 색을 띠고 있다. 트위스트캡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와인이 신선함을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Boutari Naoussa 2015

그리스의 시노마브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표준 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과거 이탈리아 북부의 많은 와인들이 그리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색상이 약간 밝은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타닌의 힘이 매우 좋다. 그러나 타닌의 힘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서 입 안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이 크지 않다. 섬세하면서도 안정감 있으며 드라이하면서 동양적인 캐릭터의 아로마도 잘 전해진다. 블랙베리, 자두, 그리고 양간의 토마토 느낌이 전해진다. 피니시에서는 계피나 육두구 느낌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이 와인의 기본 구조감은 타닌에서 오고 그 위에 잘 얹혀져 있는 산도의 변화가 와인을 완성해주는데,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와 같은 와인들이 어린 시절에 보여주는 캐릭터와 매우 유사하다. 이 와인이 그 원조라 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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