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rston winery wine tasting
와인북카페는 제가 지인들과 만남도 종종 가지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참새방앗간처럼 들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직원들이 바뀌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소믈리에 역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있고, 셰프들도 아주 오랜 기간 근무합니다. 이직이 빈번한 식음료계에서 와인북카페는 안정적인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단골 아지트가 되어 있습니다.
나파 지역 높은 산악지대에서 생산되는 컬트 와인인 Somerston winery의 와인 테이스팅과 오너와 이야기를 할 자리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와인은 놀라웠고, 이야기는 와인 이외의 것으로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중일 3국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의 쇼군이 어떤 존재였는지, 어떻게 해서 조선은 중앙집권이 가능했는지 등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포도원은 헥타아르당 생산량이 2~3톤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그만큼 포도를 심각하게 선별하고 응집력 있게 만든다는 이야기겠죠. 그래서 그런지 파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고 디켄터지에서도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사실 이제 미국 나파의 카베르네 소비뇽은 보르도에 비해서 훨씬 뛰어난 품질과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보르도 지역 와인에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100% 카베르네 소비뇽에 대한 이해력은 미국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메뉴는 눈으로 느끼고 와인은 시음 노트로 감상하시죠.
이 필터링되지 않은 재미있는 소비뇽 블랑은 제법 시간을 두고 디켄팅을 하거나 브리딩해 주어야만 한다. 색상은 밝은 노란빛이지만 약간 탁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낮은 온도는 좋지 않으며, 온도가 좀 올라가야 한다. 와인메이커 역시 같은 의견으로 이야기한다. 오크 터치의 질감이 상당히 좋다. 40%의 프렌치 뉴 오크 블렌딩인데 이것만 하더라도 와인에 상당히 기분 좋은 달콤함과 따스함, 라임, 민트, 그리고 미네랄 느낌을 충실히 잘 전달한다. 소비뇽 블랑에 대해서 해석을 달리 해야 할 정도로 기분 좋은 초밥 먹는 느낌을 선사하는데, 전채요리와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 같다. 선명하면서도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시간을 오래 두며 브리딩하며 마실 것을 권장한다. 산도 역시 상당히 좋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쁘띠 시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급형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와인은 그런 측면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반대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짙은 루비색(오히려 검다고 해야 한다)을 띠고 있다. 아로마는 진한 블루베리의 집중력 있는 아로마와 함께, 계피, 팔각, 약간의 동양적인 스파이스 톤도 잘 올라온다. 입 안에서는 보디감과 어우러진 단 느낌이 전해지는데 꽤나 묵직하고도 자신의 캐릭터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디캔팅을 1시간가량 하면 잘 깨어나는 와인이다. 선명한 루비 색상에 카베르네 소비뇽 100%의 깊이 있는 질감을 선사한다. 군더더기가 없으며 포도가 덜 익었거나 그런 과육이 섞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온전한 안심을 하도록 만들어 준다. 입 안에서는 블랙베리, 블루베리 계열의 아로마가 터지듯 선사되며, 서늘한 기운의 지대에서 잘 전달되는 미려한 산도와 보디감이 함께 전달된다.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피니시에서도 풍만한 보디감을 잘 느낄 수 있다.
대개 어떤 와인을 마시고 난 뒤에 풀 보디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이 틀릴 경우를 감안해야 한다. 이 와인 역시 앞서 마신 카베르네 소비뇽이 풀 보디라 생각했으나 그것을 여지없이 무너뜨려버리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과거에는 풀 보디라 하면 포도가 너무 진하거나, 보디감에 아로마가 묻혀버리거나, 어린 느낌을 주었는데 이 와인은 그 힘 사이에서도 섬세함을 잘 지니고 있다. 피니시에 타닌 느낌이 전해지고 있어서 아직도 젊은 와인이라 생각이 들며, 구조감이 매우 단단하여 디캔팅은 필수요소라 해야 할 것이다. 아로마는 밝으면서도 폭발적이며 달콤한 졸인 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스테이크 같은 고기 요리와 소금기가 있는 음식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화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제대로 표현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핵심인 Somerston Cabernet Sauignon을 뺐군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