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시음 노트(2)

Dugat-Py 외

by 정휘웅

대단한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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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ons de Medics Vin Moucex NV

단 느낌이 많으며 기포는 안정적이다. 샤르도네 계열의 안정적인 열대과실, 바나나, 파인애플 계열의 아로마가 전해진다. 기포는 무겁지 않고 사뿐하며 마시기에 편안한 와인이다. 색상도 밝은 노란 빛을 잘 띠고 있다.


Barons de Medics Vin Moucex Rose NV

살구, 복숭아 같은 느낌이 전해지는 가벼운 터치의 스파클링이다. 전반적으로 가벼우면서도 은은한 터치의 질감이 잘 전해진다. 색상으 가벼운 붉은 톤이 살짝 도는 편이며, 무겁지 않고 식전주로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Les 12 de Versailles Spicy Rose NV

베르사이유의 12가지 향신료를 섞었고 꼬냑 지역의 포도로 빚었다고 한다. 독특하기 이를데 없는데 장미, 라벤더, 말린 토마토, 아티쵸크 계열의 서양 스파이스 아로마가 매우 복합적으로 전해진다. 여성들에게 매혹적으로 다가갈 와인인데 기포의 힘도 상당히 좋다.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기분 좋은 산도의 터치가 매혹적이다. 톡 터지는 느낌의 질감이 선명하면서도 기분 좋은 향수 같은 아로마가 힘 있게 올라온다. 안정적이라기 보다는 톡 터짐과 자극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캐릭터를 선사한다고 볼 수 있다. 매우 독특한 와인이다.


Chateau de Bligny Champagne Grand Reserve Brut NV

이스트, 그리고 피노 누아르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 산도가 아주 높지는 않으며 기포의 질감도 나쁘지 않다. 좀 더 기포가 여성적이고 크리미 하며 이면에서 느낄 수 있는 살구, 망고 계열의 아로마가 입 안에서도 전해진다. 약간의 이스트 터치가 있으며 약간의 달콤함, 드라이함이 잘 머무는 와인이다. 플루트 잔에 가볍게 따르고 아주 차갑게 해서 기포를 잘 느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Chateau de Bligny Champagne Blanc de blancs Brut NV

그냥 플루트 잔에 마신다면 절대로 이 와인의 특성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냥 마시면 밋밋한 이스트 터치가 드러나는 보편적 샴페인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는 이 와인의 1%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 절대적으로 넓은 잔을 준비하고, 디켄터에 살짝 넣어서 기포의 질감을 가볍게 걷어낸 다음 입 안에 마시는 순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레몬과 시트러스 계열의 산도가 환희와 함께 드러나는데 입 안을 가글링 하게 되면 이 산도가 기포 하나하나에 방울지어 터지는 것을 명징하게 즐기게 될 것이다. 기분 좋은 와인이다.


Chateau de Bligny Millesime Brut 2006

진한 노란 빛이 잘 드러나는 기분 좋은 빈티지 샴페인이다. 적절한 산도와 기분 좋은 기포의 질감, 시트러스 계열의 달콤새콤한 느낌 이면으로 보디감 있으면서도 잘 전해지는 안정적인 호두, 아몬드 계열의 아로마가 입 안, 그리고 기포의 질감에서 함께 잘 전해진다. 피니시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달콤한 느낌이 맛있게 입 안으로 다가온다. 누가 마신다 하더라도 맛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숙성을 좀 더 해도 좋은 캐릭터를 선사할 것으로 본다. 브뤼이기 때문에 약간의 달콤함은 있지만 산도와 조화가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그 달콤함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Dugat-Py Charmes Chmbertin Grand Cru 2006

사람이 전생에 덕을 많이 쌓으면 언젠가 이런 와인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달러 가격으로도 상당히 고가이고 물량도 적으며 평소에 만나기 매우 어려운 이 와인을 처음 만난 것으로 감격적인 느낌을 쓴다는 것이 설레인다. 보디감이 놀랍도록 강인한데, 이 단단함을 무엇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잔에서 피어오르는 향은 체리, 블랙베리, 블루베리 계열의 아로마에 좀 더 관능미 있는 질감이 놀랍게 이어진다. 균형감이 온전하면 얼마나 와인이 맛있어지는지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아직도 20~30년 가량의 숙성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아직도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청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질감, 응집의 궁극을 보여주는 체리 계열의 아로마는 다른 와인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힘과 에너지를 보여준다. 아직도 타닌의 근육감이 많이 남아 있다. 어쩌면 DRC의 와인들에 비해서도 더 힘과 강인함이 드러나는 와인이라 생각한다.


Nicolas Potel Echezeaux Grand Cru 1999

과거에 한두 잔으로 테이스팅만 정말 적은 분량을 했던 에세조를 제대로 테이스팅 해본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아직도 너무나 젊으며 산도는 예리하고 매우 날카롭다. 색상은 서서히 에이징이 되어가고 있는 옅은 노란 빛이 잔 주변으로 비치고 있으나 여전히 중앙은 기분 좋은 루비색을 띠고 있다. 침전물이 제법 있는 상태라서 디켄팅을 살짝 해서 서빙하는 것이 좋은 와인이다. 산도의 안정감과 예리함을 볼 때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을 숙성시켜야 하며 입 안에서는 잘 익은 라스베리, 체리, 잼과 같은 톤과 함께 약간의 대추, 자두의 느낌도 살짝 전해진다. 피니시에서도 폭발적이며 안정적인 질감을 보여주는데 잔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을 열어두어도 그 안정적인 아로마가 너무나 지속적으로 전달된다. 이런 와인은 이 한 병으로 여러 시간동안 그 와인을 테이스팅 함으로써 깊은 감동을 완벽하게 느끼는 것 만이 이 와인에 대한 예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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