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종의 내츄럴 와인

뱅베의 아이콘 와인을 셀러에서 맛보다

by 정휘웅

내츄럴 와인에 대해서는 많은 책과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으며 아직 와인 산업에서 여러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분명한 소비자층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접근성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내츄럴 와인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뱅베의 지하 셀러에서 잠시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고 이전에 시음한 라디콘의 리볼라 지알라의 시음노트를 함께 포함하여 올린다.


Radikon Ribolla Gialla Venezia Giulia IGT 2010

드라이하며 미네랄 느낌을 좀 더 많이 선사한다. 브리딩을 많이 시켜주어야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인데 산미는 아주 높으며 입 안에 전달되는 질감도 대단히 부드러우며 깊이감이 있다. 철분 느낌, 타닌, 그리고 그 이면으로 단호박, 견과류, 집중력 있는 오렌지 느낌, 메이플에 이르기 까지 복합다단한 캐릭터를 선사하고 있다. 매우 훌륭하게 만든 와인이자 희귀와인이니, 마실 때 집중해서 마셔야 한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 시음노트를 써야 할 것 같다. 스탠코 라디콘이 생산한 마지막 빈티지라 한다.


Radikon Jakot Venezia Giulia IGT 2011

이 과실향이 넘치는 와인은 잘 익은 오렌지, 귤, 호두, 아몬드, 메이플 계열의 아로마를 갖고 있다. 산도가 대단히 높은데 입 안에서는 그 느낌을 많이 느끼기 어렵다. 이 와인은 매우 강한 응집력을 갖고 있으며, 그 강한 응집력을 느껴보는 방법은 비교해서 다른 와인을 시음해보는 것이다. 아마 어지간한 와인은 맹물 같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응집력을 갖고 있다. 이 응집력은 보디감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포도 자체가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있느냐로 보아야 한다. 포도의 구조가 응집되어 있으면 보디감과 상관 없이 입 안에서는 무엇인가 꽉 찬 느낌을 주게 된다. 이 와인은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사샤가 처음 생산한 빈티지고 현재 출시된 최신 빈티지다. 그리고 Jakot을 뒤집어보면 Tokaj다. 품종이 토카이라는 뜻이다.


Domaine Bertrand Brouilly 2015

가메이의 원래 캐릭터가 이런 것인지 처음 알게 될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깊이 있는 캐릭터를 선사한다. 색상은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약간의 뭉근한 토양의 느낌, 진흙, 그리고 응집된 딸기잼과 라스베리 계열의 아로마를 보디감에서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깐깐하고 구조감 있는 산도 역시 일품이다.


Louis & Charlotte Perot Space is the Palce 2017

철분 느낌이 많이 느껴지며 개봉한지 오래 되어서 약간 하향곡선은 그리고 있으나 그 시간이 15일 가량이라면 스토리가 달라진다. 유려함과 응집력이 모두 다 포함된 와인이며, 아로마가 빠졌을 뿐 구조감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내츄럴의 매력은 바로 이런 곳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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