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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sicaia 2015 외 시음

by 정휘웅

Poggio le Volpi Roma Rosso DOC

오크 터치가 강하게 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이탈리안 와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주기 보다는 국제적인 와인이라 생각하도록 만든다. 처음에는 오크 터치가 강하여 브리딩을 시켜주어야 한다. 커피, 오크, 초콜릿 계열의 터치가 강하다. 브리딩을 시키면 보디감에서 올라오는 타닌도 함께 느낄 수 있는데, 숙성을 오래하거나, 아니면 디켄팅을 오래 해야 할 것 같다.


Palliser Estate Sauvignon Blanc Martinborough 2017

유질감이 있고 상대적으로 산미가 낮은 스타일의 소비뇽 블랑이다.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전형적인 소비뇽 블랑에서 풀내음을 더 빼고 망고나 자몽 같은 샤르도네 계열의 캐릭터가 좀 더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본다. 편안하게 마시기에 좋은 와인이다.


Vivia Maremma Toscana IGT Le Mortelle 2017

카베르네 프랑 등 레드 품종을 화이트처럼 가공한 마렘마 지역의 와인이다. 희한하게도 트레비아노 같은 지역 화이트 품종에 비해서 더 화이트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뭉근하고 기분 좋은 연한 딸기, 망고, 살구, 자두 같은 계열의 캐릭터가 있고 피니시에서는 멜론, 레몬 계열의 느낌도 전해진다. 약간의 달콤함과 드라이함을 잘 간직한 와인이다.


Luigi Bosca Malbec Petit Verdot Tannat Mendoza Gala1 2012

의외의 발견이고 의외의 성과다. 색상도 갈색 테두리를 돌고 있는데 잘 익은 블랙베리, 레드베리, 밤, 약간의 견과류, 복합적인 기분 좋은 대추, 보이차 같은 느낌도 같이 머금고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좋고 색상이 진하며 피니시가 대단히 긴 와인이다. 처음 오픈해도 접근성이 대단히 좋지만 오픈을 한 뒤에 1시간 가량 두어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특별히 단점을 찾기 어렵고 누구나 마시기에 좋은 접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급스런 자리에서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Chateau Brane-Cantenac Margaux 2013매우 어려웠던 해에 보르도의 그랑크뤼 포도원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하여 지금 마시기에 대단히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카시스 계열의 은은하고도 깊이 있는 베리 느낌, 그리고 피니시 근방에서 느껴지는 적절하고도 기분 좋은 딸기의 느낌, 미디엄 보디에 입 안을 자극하지 않는 은은한 산미에 이르기 까지 여성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준다. 숙성도 잘 되어서 지금 마시기에 아주 좋은 균형감과 집중력을 선사하고 있다.

Luigi Bosca Malbec Lujan de Cuyo DOC 2013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의 말베크에는 약간의 선입관이 있다. 보디감이 세다거나 산도가 너무 세거나 오크 향이 너무 강하거나. 이 와인은 그런 선입관들을 아주 가볍게 제거하고 다양하며 훌륭한 균형감을 선사하고 있다. 블랙베리, 잘 익은 블루베리, 잘 익은 검은 체리 등의 캐릭터가 잘 올라오며 질감이 매우 부드럽다. 잔 주변의 림 역시 붉은색과 갈색의 사이에 있는데 붉은색이 훨씬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잘 익어가는 말베크라 할 수 있는데 우아하면서도 섬세하며 깊이감이 있다. 약간의 달콤함, 상대적으로 낮은 산도는 이 와인을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최고의 궁합은 스테이크다.

Sassicaia Bolgheri Sassicaia DOC 2015위대한 와인은 다 그에 걸맞는 가오(?)라는 것이 있는데 사시까이아가 바로 그러하다. 아직 마실 시기는 아니기에 평가를 완벽하게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입 안에서 여러 레이어로 나누어져 전해지는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캐릭터는 이미 그 숙성잠재력과 미래의 맛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우선 질감이 대단히 부드럽고 보디감이 단단하다. 풀보디는 아닌데 밀도감이 있기 때문에 구조감이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다. 입 안에서 호흡을 하고 타닌이 지나간 뒤의 느낌을 읽게 되면 그 사이로 체리, 블루베리 같은 베리류 계열의 캐릭터가 함께 올라오며 그 이면으로 서서히 산미가 올라온다. 이러한 현상은 1~2분 가량 지속되는데 피니시의 깊이감, 와인의 응집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아직은 너무나 어리기 때문에 제 퍼포먼스의 30%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마시고자 한다면 기본 2시간의 디켄팅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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