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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집에서 고기를

스테이크는 커야 제 맛이다

by 정휘웅

20년도 넘은 지인 집이 있다. 아이가 태어날 때 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 아이들이 이미 다 장성했으니,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함께 보고 서로간의 일상을 거의 알다시피 하는 집이다. 나로 인해 와인에 입문하게 되었고 지금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와인을 마시며 회포를 푼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좋은 와인들을 꺼내어 마셨다. 마음이 통하니 취기가 크지도 않고 마음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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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리를 즐기다 보니, 이 집 바깥분도 요리를 즐기게 되었는데 요즘 고기 굽는 솜씨는 나를 능가한다. 물론 고기는 언제나 옳다. 고기는 언제나 옳다. 고기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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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은 좀 더 체리 계열의 캐릭터와 함께 민트나 타닌의 특성은 많이 빼주는 경향이 있다. 시음노트는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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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빨간 라벨이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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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on Philippe de Rothschild Escudo Rojo Cabernet Sauvignon 2017

부드럽고 기품 있는 섬세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보디감이 있기 보다는 체리, 블랙베리 계열의 캐릭터가 전해진다. 질감에 더 신경을 썼으며 고기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산도도 안정감이 있어서 훌륭한 맛을 선사한다. 피니시도 미디엄 보디에 특별히 단점을 주지 않는 캐릭터다.


Conn Creek Cabernet Sauvignon Napa Valley 2015

전형적인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체리, 블랙베리, 블루베리, 딸기 계열의 캐릭터가 전해지며 질감이 상당히 좋다. 미디엄 풀보디 계열이며, 산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기분 좋게 마시기에 좋은 와인인데 묵직하면서도 상큼함을 모두 다 내포하고 있다. 나파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은 이제 이 해석에 있어서 상당한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Chateau de Cruzeau Pessac Leognan 2016

앙드레 뤼통이 손을 댄 페삭 레오냥 지역의 화이트다. 일단 “역시”라는 말을 하도록 만드는 훌륭한 화이트 질감에 덧붙여 기분 좋은 산도와 우아한 오크 터치의 캐릭터를 선사한다. 맑고 기분좋은 질감, 그리고 안정감 있는 레몬, 라임, 정중한 열대과실, 리치, 복숭아 등의 캐릭터가 입 안에서 훌륭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Poljsak Estate Sauvignon Blanc 2016

블라인드로 한다면 소비뇽 블랑인지 모를 것이다. 좀 더 깊이 있고 밝은 멜론 계열의 달콤함과 함께 안정감 있는 산도 등이 적절하게 잘 전달되고 있다. 입 안에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터치, 유연하면서도 매끄러운 질감에 상대적으로 낮은 산도는 마시는 이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향후의 발전 가능성도 기대해봄즉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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