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독특한 수원의 맛집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성을 볼 일이 줄어들고 있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요즘은 주변의 와인 자리 8할이 남자들만 모이는 남탕 중심의 시대가 되었다. 이야기 주제도 늘그수레해지고 썰렁개그가 난무하며 음악도 매니악하게 70~80년대 음악을 틀어놓는다. 이걸 레트로라 해야 할까 아니라 해야 할까? 여하튼 찬구가 포트 와인 이야기를 해서 한 병 사들고 만났다. 본디 칼럼을 쓰려고 구하게 되었는데 wine21.com의 김윤석 기자가 먼저 쓰는 바람에 칼럼은 무산되어버리고 이렇게 시식기로만 올리게 되었다.
마데이라는 주정강화다. 관련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한다.
http://www.wine21.com/11_news/reporter_news_view.html?MembIdx=100&Idx=17079
http://www.wine21.com/11_news/reporter_news_view.html?MembIdx=100&Idx=17092
여하튼 병 모양은 이렇다.
색상은 일반적인 와인들에 비해서는 더 노랗고 진하다. 양조 방법이나 브랜드, 숙성 연도에 따라서 진한 갈색을 띠는 경우도 많다.
친구 회사가 수원이라서 수원의 "아름다운 땅"이라는 다소 독특한, 약간 어울리지 않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음식들이 모두 괜찮았다. 알고 보니 이 동네 모 반도체 대기업 직원들도 자주 모이고 관련 업계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이 날 보니 주변이 다 반도체 관련...)
수란이 들어간 아스파라거스 샐러드인데 아주 괜찮았다. 계란도 옳고 프로슈토도 옳고 아스파라거스도 옳다.
피자로 페페로니가 잘 얹혀지고 잘 구워져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포트 와인은 이처럼 여러 이탈리안 음식과도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입이 착착 감긴다고나 할까?
제대로 된 남자들 와인이다.
Justino's Madeira Reserve 5 years
드라이하면서도 달콤함이 상존한다. 좀 더 빳빳한 느낌으로써, 메이플, 견과류, 약간의 버섯 계열 아로마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진득한 캬라멜 계열의 느낌을 얻을 수 있는데, 입 안에서는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 같은 고소한 느낌도 함께 경험해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가 있고 약간의 산도 느낌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