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에서는 물량이 많은 와인 이외에도 소량 다품종으로 수입되는 와인들이 있는데, 지인 초대로 귀한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다. 오린 스위프트는 컬트와인 업계에서는 드물게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인수하였고 그 이후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98년 데이브 피니에 의해 만들어진 오린 스위프트는 빠삐용, 더 프리즈너, 머큐리 헤드 등 초기의 와인들로 시장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는데, 초기에는 와인투유코리아에서 오랜기간 수입되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서 롯데주류가 수입하기 시작하였고 라인업이 다양화 되었다. 컬트 계열의 특성이 매우 강하게 나는 와인으로써 와인 하나하나가 개성감이 강하고 브리딩을 오래 시켜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높은 알코올 또한 특징이다. 폴 홉스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천재 양조자로 보면 될듯 싶다.
그 이외에도 프리외르 로크의 라두아를 테이스팅 했는데 지금 마시기에는 너무나 아까울 정도로 놀랍도록 큰 잠재력과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약 5년 뒤가 되면 휴지기에 들어가서 10년 가량 잠을 자다가 다시 깨는, 전형적인 고급 부르고뉴 피노의 특성을 갖고 있는 와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 이외의 와인들에 대한 느낌은 다음의 시음노트로 갈음한다.
Pommery Champagne Brut Royal NV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기포의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굵은 편이다. 아로마는 이스트의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며 기포의 힘 자체는 강인한 편이다. 입 안에서는 견과류, 호박, 시트러스, 산도는 뒷부분에 숨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뫼니에가 많이 섞인 것으로 판단된다. 피니시는 쌉싸래하고 타닌감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숙성을 좀 더 시켜서 마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포가 제법 있으며 쌉싸래한 아로마틱한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많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뫼니에 느낌이 좀 더 많이 드는 편이지만 세 품종의 밸런스는 좋은 것으로 본다. 2차발효 전 와인 자체의 품질도 꽤 좋은 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Orin Swit Blank Stare 2016
소비뇽 블랑 98, 뮈스까 2 비율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색상은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아직도 어린 편이다. 젊은 와인으로서 풀내음이 약한 편이고 브리딩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풀, 알로에 약간의 라임, 입 안에서는 강인한 오크의 터치가 전해지면서도 쌉싸래한 캐릭터가 많이 전해진다. 처음 보다는 피니시가 대단히 좋은 와인인데, 점차로 느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강인해질 것 같다. 온도는 가급적 약간 오른 상태에서 즐기는 것이 좋으며 아직 자신의 퍼포먼스는 반 가량 나온다. 밸런스도 좋고 소비뇽 블랑의 보디감으로 본다변 풀보디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혀 뒤에서 전해지는 보디감이 상당히 응집력이 있다. 역시 관록의 포도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는 얼마나 소비뇽이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테스트 해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Talbott Kali Hart Pinot Noir California Salinas 2016
밝고 깊이 있는 노란 빛을 보여주고 있는 피노 누아르다. 체리 보다는 블랙베리, 시라 계열의 캐릭터가 많이 드러나며, 전체적으로는 산도의 날카로움이 많지 않다. 약간의 단 느낌이 있어서 피니시는 입 안에서 그러한 느낌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쌉싸래한 질감과 캐릭터가 나쁘지는 않은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면 훌륭할 것으로 본다. 온도에 좀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서늘하게 테이스팅 한다면 산도가 살아나고 기분 좋은 달콤한 풍미를 줄 수 있으리라 본다.
Prieure Roch Ladoix le Cloud 2015
매우 밝고 맑은 터치의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뿌리 흙, 진흙, 나뭇잎, 잘 익은 균형감의 캐릭터, 붉은 체리, 라스베리 계열의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입 안에서는 타닌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지금 디켄팅을 시켜주어야 하며, 입 안을 가득 채워주는 응집력,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힘을 내재화 하고 있기 때문에 브리딩을 많이 시켜야 하며, 향을 전체적으로 피어나기 위해서는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산도는 매우 안정되어 있으면서도 힘이 있어서 깊이 있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와인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최소 20년은 숙성해야 할 것으로 보며, 포도 자체의 구조감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 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 아로마는 일반적인 피노 누아르의 것이 아닌, 좀 더 자연의 색채를 많이 띠고 있는 캐릭터인데 복합성과 여러 향신료의 통합적인 느낌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좀 더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와인인데 생산량과 가치를 본다면 더 만날 기회가 없어서 아쉽기만 할 뿐이다.
Orin Swift Palermo 2015
CS, Merlot, Malbec 블렌딩의 와인이다. 잼이다. 색상은 진한 루비색을 띠고 있으며, 잘 익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줄 수 있는 기분 좋은 붉은 체리, 검은 체리 계열의 캐릭터와 딸기 캐릭터가 잘 전달된다. 딸기 계열은 말베크에서 주는 느낌이라 판단된다. 좋은 오크, 계피, 블랙베리, 입 안을 가득 채워주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주는 나무, 감초, 정향 계열의 캐릭터와 약간의 할라피뇨 계열 캐릭터도 느껴볼 수 있다. 산도가 배경에 숨어있는 와인이기 때문에 점차로 브리딩을 시켜서 마신다면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Vendanges Tardives Pinot Gris
색상은 밝고 깊은 황금색을 띠고 있다. 아직은 제대로 브리딩이 되지 않으며 입 안에서 대단히 균형감 있는 산도와 당도가 잘 전달된다. 시트러스 계열의 캐릭터가 많이 전해지며 메이플, 피니시에서는 레몬, 라임 계열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무겁지 않은 밸런스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숙성을 오래 해야 하는 와인이라 생각이 되며, 최소 10년 가량의 숙성을 통해서 제대로 된 느낌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지금은 자신의 약 20~30% 가량의 퍼포먼스만 나타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