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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May 01. 2019

Castello ColleMassari 테이스팅

르 캬바레 도산에서 있었던 특별한 디너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역에서 주요 생산지중 하나가 바로 볼게리(Bolgheri)다. 여기에서는 그 유명한 사시카이아 포도원이 있는데, 이 지역은 키안티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했다. 바닷가 쪽으로 있으며 화이트나 로제도 생산된다. 이 지역은 2차대전 이후 사시카이아의 탄생과 함께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 포도원의 이야기는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인 백난영의 글을 참조한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 볼게리 지역은 품질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1994년 이 지역에 DOC 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사시까이아의 포도밭 자체에 대해서는 2013년 볼게리 DOC 사시까이아(Bolgheri Sassicaia DOC)라는 특별한 명칭을 부여했다.(백난영의 글은 2001년이라 되어 있으나 실제 공식 사이트의 기록은 2013년 12월 17일로 나타난다.)


이 지역은 원래 저가 산지오베제나 트레비아노를 재배하던 곳이었으나 이들의 노력으로 오히려 보르도 품종에 더 적합한 와인들이 나오는 곳으로 나타났고 덕분에 이 지역에는 특이하게도 산지오베제 보다는 보르도 품종이 더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다. 규정을 살펴보면 카베르네 소비뇽은 0~100%, 메를로 0~100%, 카베르네 프랑 0~100%, 시라 0~50% 등이며 특이하게도 산지오베제가 50%를 넘을 수 없다. 30% 이하로는 각종 품종들(프티 베르도 같은)을 섞을수 있다. 수확량은 헥타아르당 90헥토리터를 넘을 수 없으며 슈페리오레가 되기 위해서는 헥타아르당 생산량이 80헥토리터를 넘어서는 안된다. 출하는 다음해 9월 1일 이후에만 해야 한다. 사시까이아는 생산량이 70헥토리터를 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볼게리 하면 사시까이아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은 이 지역에서 다른 포도원들이 와인을 많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 소개할 곳이 이번에 테이스팅하고 디너를 함께 했던 콜레마사리(ColleMassari)다. 콜레마사리는 볼게리 지역에 있는 그라타마코(Grattamaco) 포도원과 함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지역에 있는 유명한 포지오 디 소토(Poggio di Sotto) 역시 소유하고 있어 매우 큰 포도원이라 할 수 있다. 그라타마코는 사시카이아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베로 로쏘 잔 세 개(트레 비키에리, Tre bicchieri)를 받고 와인스펙테이터 등의 평가에서도 유수의 점수를 받는 놀라운 와인이라 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이 포도원의 와인을 시음하는 행사를 갈 수 있게 되었고 몬테쿠코(Montecucco) 지역의 와인과 볼게리의 와인들을 맛볼 수 있었다.


디너는 도산대로에 있는 핫 플레이스 "르 캬바레 도산"에서 하게 되었다.

강남 최고의 뷰를 자랑한다.


소개 브로셔
리셉션주다. 베르멘티노는 과실향이 풍부한 와인이다.
르 캬바레 도산은 이렇게 스파클링이 많다.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밤이 되면 저 윗쪽이 열린다.
이 포도원에서 35년간 일한 네덜란드계 아저씨. 와인에 대한 설명을 상당히 잘 한다.
이영라 셰프의 메뉴들. 전채.
손으로 집어 먹는데 아주 깔끔하다.
닭고기 사이에 명이나물, 아래는 리조또인데 정말 색다른 조합이다.
메인인 양갈비, 기분 좋은 조합을 선사한다.
디저트인데 마지막 레드 와인과 좋은 조합을 보여주었다. 향이 강한 치즈 크림이 들어가서 그런 것으로 본다. 염소젖.
이렇게 뚜껑이 열린다.


ColleMassari Vermentino Montecucco DOC 2017

밝은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열대 과실 계열의 아로마를 전해준다. 산도가 둥그스름하며 입 안에 강인하게 전해지지는 않는다. 아로마의 형태가 강하게 나는 편인데 부드러운 베르멘티노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피니시로 갈수록 산도가 서서히 올라오기 때문에 해산물과 같은 요리에서 뒷맛을 정돈해주기에 좋은 와인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많으나 아로마 자체는 절대 가볍지 않다. 입 안의 밸런스도 안정감이 있다.


ColleMassari Montecucco Rosso Riserva DOC

2014과실향이 강한 편이다. 보디감과 타닌감을 주고 약간의 보디감을 더하기 위해 카베르네 소비뇽이 10% 블렌딩 되었다. 산도가 힘이 있으며 색상은 짙은 루비색을 띠고 있다. 딸기, 블랙체리 같은 복합미 있는 과실 향을 바탕으로 기분 좋은 민트 계열의 블랙커런트 느낌도 난다. 전체적으로는 신선한 과실의 느낌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지금이 시음 적기라 할 수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블렌딩이 절묘하고 잘 되어 있다.


ColleMassari Montecucco Sangiovese Riserva DOCG Poggio Lombrone 2013

쓰기는 산지오베제이나 몬탈치노 근처이기 때문에 포도 자체는 거의 이탈리안 허브, 그리고 라스베리, 크랜베리 계열의 캐릭터가 전해진다. 입 안에서 타닌이 피니시 즈음에 꽤나 많이 전해지는데, 블라인드로 한다면 어지간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보다 더 좋은 느낌을 줄 것이라 판단된다. 색상은 좀 더 밝은 톤을 보여준다. 허브 계열의 아로마와 함께 말린 자두 계열, 약간의 석류 계열 힌트도 얻을 수 있다.


ColleMassari Bolgheri Rosso Superiore DOC Grattamacco 2015

플래그십 와인 답게 복합적인 풍미를 아낌없이 꺼내든다. 블랙커런트, 산딸기 계열의 캐릭터와 함께 늘 이야기하는 이탈리아 허브 바구니(바질, 로즈마리, 오레가노 같은) 계열의 특징도 전해진다. 균형감이 좋으며 입 안에서는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닌감이 꽤나 강하기 때문에 아직도 숙성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블렌딩을 통해 구조감은 카베르네소비뇽, 초기 아로마는 산지오베제와 메를로가 잡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카베르네 소비뇽이 이들과 녹아나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 품질로 보면 같은 빈티지의 사시까이아 2015를 마셔본 경험으로는 그에 밀리지 않는 품질이라 판단한다. 숙성 잠재력은 앞으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하고 사시까이아에 비해서는 짧겠지만 가격 등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와인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ColleMassari Bolgheri Rosso Superiore DOC l’Alberello 2015

보르도 블렌딩이라고는 하나 아직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아직 덜 깬 느낌이 들어서 상대적으로 프티 베르도의 프루티한 느낌과 카베르네 프랑의 밝고 신선한 느낌이 먼저 전해진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느낌은 타닌감을 많이 주고 있고 블랙커런트 계열의 아로마가 있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진하고 강한 편이다. 앞으로도 시음 적기가 되려면 10년 이상은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잔은 보르도 잔으로 넓게 아로마를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아직 산도가 좀 덜 분리된 상태며, 약간의 크리미한 터치도 올라오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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