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손흥민
나는 지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체중이 2년 만에 10kg이 늘어서 옷을 입어도 예쁘지가 않고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중조절을 위해 매주 월요일 축구를 한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운동을 하는데 땀도 많이 나고 운동을 하고 난 후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풋살이라는 종목이 재밌다. 기본기를 배우고 전, 후반 10분씩 경기를 하는데 잘 못 하지만 공을 가지고 뛰면서 패스도 하고 슛을 하는 게 신나고 재밌다. 평소 해보지 못했던 운동이라 새롭다. 운동신경이 있는지 감독님이 가르쳐주는 동작을 곧잘 따라 한다.
감독님이
“잘하네요. 몸을 조금 낮추고 공 옆에 왼발을 둔 다음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면서 공을 차면 됩니다. 아주 완벽히 잘하고 있어요.”
하고 칭찬을 해주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했던가 난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뛰어가며(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감독님이 알려준 대로 자세를 잡고 상대에게 공을 패스했다.
경기할 때 몸이 잘 따라주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손흥민 선수 저리가라였다. 내 앞에 공이 오면 앞뒤 안 보고 무작정 뛰고 봤다. 그 결과 후반전 끝날 때쯤 내 심장은 터져버릴 것만 같았고 입안에서 오랜만에 피 맛을 봤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운동 효과는 상당했다. 피부도 물광 피부로 바뀌었고, 걸을 때마다 출렁이던 뱃살은 조금씩 단단해져 갔다.
굶는다는 건 내겐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다. 그래서 굶기보다 더 많이 움직이기를 선택했다.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기로 했다. 설거지할 때 틈틈이 까치발로 서 있거나 TV를 볼 때도 스쿼트를 하면서 봤다.
다이어트가 성공하면 나는 가장 먼저 멋진 운동복을 살 것이다.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멋있게 뛰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나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좋다. 오직 나를 위한 만족이다. 점점 가벼워지는 내 몸을 바라보며 승리의 미소를 짓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