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금요일은 슈퍼매치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by 꽃님

날짜: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시간: 오전 6시 20분 ~ 7시 30분

날씨: 흐림과 구름

장소: 다산 LS풋살장


오늘은 금요일. 우리가 기다려온 매치데이였다.

흐린 날씨에도 풋살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했고, 예슬 팀(검정 유니폼)과 스주 팀(핑크 유니폼)의 슈퍼매치가 시작됐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연습이 아니었다.

음료수를 걸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존심을 걸고 치르는 진짜 승부였다. 두 사람은 서로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했다.

나는 예슬 팀 소속이었다. 우리 팀 주장이 그 친구한테 공부는 졌지만 다른 건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더 긴장되고 떨렸다.

6 쿼터, 쉴 틈 없는 8분 경기들이 이어졌다. 우리 팀은 단단했고, 나는 그 안에서 수비수로서 맡은 바를 끝까지 해냈다. 골대 앞으로 치고 들어오는 공격수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맨 마킹했다. 몇 번이고 위기 상황에서 공을 잘라냈다. 그 순간들이 참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공격수 포지션을 맡았지만, 공을 잡을 때마다 주저했고, 자신감이 떨어진 나머지 자꾸 리턴 패스를 선택했다.

드리블은 약했고, 중거리 슛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특히 슈팅 자세가 너무 높았던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았다. 네 번의 유효 슈팅 끝에, 마침내 한 골을 넣었다. 그 한 골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었다. 나 자신에게 주는 위로이자, ‘할 수 있다’는 작지만 강한 신호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느꼈다.

축구는 기술만이 아니라 마음의 싸움이라는 것을.

다음 경기에서는 공을 받으면 더 용기 있게 치고 나가고, 내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하자.

실수해도 괜찮다.

계속 도전하면, 오늘의 그 한 골처럼 언젠가 더 큰 골로 이어질 테니까.

오늘 승자는 두구두구두구두구~

예슬 팀! 바로 우리 팀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