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9일 월요일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날씨: 주룩주룩 비
장소: 오남 JK실내축구장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오늘은 비 오는 월요일.
바깥세상은 축축했지만, JK 실내 축구장은 전투의 열기로 후끈후끈했다.
딱! 퍽! 슈웅! 공이 벽을 맞고 다시 튕겨 나오면서 경기는 끝이 없었다. 라인 아웃이 없다는 건, 곧 '쉬는 시간 없음'이라는 뜻. 시작과 동시에 체력은 탈탈 털리기 시작했다.
코너킥도 없고 아웃도 없다. 벽은 나의 적이자 동료였다. 슛이 벽에 맞고 튀어나오면, 그걸 다시 받아서 또 슛! 마치 핑퐁처럼 계속 이어지는 공격과 수비였다.
처음엔 재밌었지만, 나중엔 다리가 내 다리인지 남의 다리인지 모를 정도로 후들거렸다.
계속 실점하던 상황. 나는 결심했다.
"이대로 질 수는 없다!"
중앙으로 파고들어 공을 받고, 몸을 돌리며 슛
"쾅!"
골인!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에이스의 본능을 깨웠다. 짜릿했다.
하지만
빠른 드리블? 오늘은 그런 거 없었다. 공을 잡고 망설이는 사이 누가 뒤에서 쓱 뺏어갔다.
"어라? 내 공 어디 갔지?"
뒤에서 달려온 상대에게 공을 내어주고 나서야
"아, 이게 체력이라는 거구나…"
실감했다. 괜히 우리 팀한테
“뒤에서 오면 온다고 얘기해 줘.”
라며 볼멘소리만 해댔다.
라인 아웃이 없는 축구는 지옥이다.
공은 멈추지 않고, 나도 멈출 수 없다.
내 심장도, 폐도, 허벅지도 멈출 틈이 없었다.
공격 전환, 수비 전환, 또 공격… 눈 돌아간다.
결국 수비에 실패하고, 공격에서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내일부터는 체력 훈련이다.
벽도, 상대도, 나 자신도 다 이겨 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