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러닝을 했더니 자연이 보이네

2025년 5월 26일 월요일

2025년 5월 26일 러닝일기

기록:

- 거리: 5.08km

- 시간: 1시간 0분 35초

- 평균 페이스: 11분 54초/km

- 장소: 왕숙천 산책로

오늘은 햇살이 따스한 아침,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달렸다. 속도보다는 자연을 느끼는 데 집중한 시간이었다.

러닝 중 길가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 아카시아 나무를 발견했다. 참 오랜만에 보는 나무다. 작고 하얀 꽃들이 한 송이 한 송이 모여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하천 쪽으로 눈을 돌리니, 바위 위에서 가마우지가 날개를 펼치고 햇볕을 쬐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은 후 젖은 깃털을 말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얕은 물가를 유유히 거니는 왜가리도 만났다. 목을 길게 뻗고 조용히 걷는 모습은 마치 명상하는 듯했다.

그리고 뜻밖의 마주한 선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났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양말을 벗어 신발과 함께 한쪽에 얌전히 놓고 황톳길을 걸었다. 작은 돌알갱이들이 발바닥에 닿아 따끔거렸지만 시원하니 땅의 기운이 머리끝까지 전달되는 듯했다.

느리게 달린 오늘이 오히려 더 알차게 느껴졌다. 몸도 마음도 자연과 함께 쉬어가는 러닝.

다음에도 이런 달리기를 자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록보다 자연, 속도보다 호흡을 느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