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미소는 진리에 대한 거울이다
이혼, 사별처럼 큰 아픔을 겪고 나서야, 평탄한 삶이 오는지 자문하게 된다.
그 고통은 당사자만이 아는 것이다.
삶의 균형은 무너지고, 인간관계는 고통이 되며, 그 시간은 말 그대로 ‘폭풍이 지나간 자리’ 같다.
흔한 경제적 고난이나 가벼운 상처와는 다르다. 진짜로 마음 깊이 상처를 입는 경우다.
어떤 이는 생의 마지막까지 갔다가 살아나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이 나와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오천만 인구에 오천만 가지 고민이 있다는 말, 그게 사람 사는 모습 아닐까.
전지전능하지 않은 이상, 누구도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는 없다.
정답은 없어도,
그 아픔의 이유를 추론해 보고 ‘왜 그런가’ 묻는 것,
그것이 사람 마음이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삶은 복잡해졌고 도전과 위험도 커졌다.
이별 방식은 달라졌지만, 아픔이라는 결과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어른들은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해라"라고 말한다.
젊을 땐 힘으로 버티지만, 나이 들면 고생이 삶 전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힘든 구간’을 지나게 돼 있다.
자연의 계절이 그러하듯, 삶도 변화를 피할 수 없다.
‘3대 부자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경주의 최부자는 열 대를 이어갔다.
길흉은 매일, 매주, 매달, 혹은 평생을 기준으로 순환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다만 길한 시간을 늘리고, 흉한 시간을 줄이려 애쓸 뿐이다.
국가의 흥망,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음양의 이치’로 돌고 돈다.
그래서 ‘새옹지마’라 하지 않던가.
기쁘면 조심하고, 슬플 땐 언젠가 올라갈 것을 생각해야 한다.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폭포 소(沼)에 남녀가 빠지면, 여자가 살아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남자는 물속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 치다 힘을 다 써버리고,
여자는 저항하지 못해 바닥까지 가라앉았다가, 자연스럽게 다시 밀려 올라온다는 것이다.
물속에서는 저항보다 순응이 생존이다.
그것은 인생도 마찬가지다.
당장 힘든 날이 오히려 희망이 되는 이유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가진 자는, 잃지 않기 위해 더 조심해야 한다.
누구는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누구는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버틴다.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행복한지는, 두 가지를 모두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길을 잃었을 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한다.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바다에서 조난당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겨울엔 물 밖보다 물속이 더 따뜻하다.
움직일수록 체온과 생존 가능성은 떨어진다.
사람은 수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가장 힘든 순간엔,
딱 하나의 생각만 붙들고 있는 것이 지혜다.
‘단순무식’하다는 말이 어쩌면 칭찬일 수도 있다.
지나고 보면, 무식하게 버티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이 될 때가 있다.
재미있는 말이 있다.
“공부 못한 순서대로 인생 잘 산다.”
생각이 많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한 가지에 꾸준했던 그 단순함 덕일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대로, 큰 사람은 큰 대로 살아야 한다.
너무 큰 그릇을 욕심 내다보면, 채워도 감당하지 못해 버려야 한다.
작은 공산품이 정밀하고 비싸듯, 작으면 정밀하고, 크면 튼튼해야 가치가 있다.
어떤 삶이든 나름 역할이 있다.
말은 쉽다. 하지만 실제 삶은 다르다.
그래도 지금이 너무 고통스럽다면, 오히려 희망이 있는 것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올라갈 길이 생기니까.
‘설마 강태공처럼 세월만 보내게 하겠는가.’
한 부자가 있다.
힘든 시절, 자신을 떠난 아내를 떠올리며,
성공한 뒤 대로변 광고판에 자신의 이야기를 걸었다.
“나 이렇게 잘 살고 있다"라고.
그건 묵언의 복수였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알았을 것이다.
그것도 허망한 짓이었다는 걸.
이 모든 건 결국 ‘내가 나에게 준 운명’이며,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란 걸.
어른들은 말한다.
“한평생이 금세 간다.” 갈 땐 미움도, 원망도, 황금도, 다 버리고 빈손으로 간다.
그래서 남은 인생이 궁금하다면, 먼저 부모님 말씀을 떠올려보자.
거기서도 못 찾았다면, 성현들 가르침을 살펴보라.
그 모든 가르침의 요지는 하나다. 착하게,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라.
우리는 언젠가 세상과 작별을 준비하는 시점을 맞이할 것이다.
그제야 우리는 진짜 삶의 답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건강하게, 그리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다.
주어진 시간, 흩되이 쓰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