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순간이 과거이다

by 송달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삶에 고민도 작아지겠지.

과거에 머물고 있는 생각들.


수많은 변명들과 도덕적 회의감.

지난 세월에 심신이 얽매인 채, 상처는 대부분 과거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내일만이 희망을 말한다.


귀가 두 개 있는 것도, 듣고 흘러 보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서야 과거는 더 이상 되뇌지 않는다.

기쁨보다 아픈 기억들,

과거 회상의 잔여는 늘 이렇게 묻는다. "나는 왜."


대답 없는 생각들 속에서, 순간순간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 든다.

힘이 들 때, 결심하지 않아도 과거 속에 그 핑계를 묻는다.




좋은 날엔 큰 실수를 한다고 한다.

알 수 없는 복을 위해, 작은 실수들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벌써부터,

내가 나를 의심하는 세월이 되었거늘,

여전히 발걸음이 선택한 그 길을 살아가고 있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원하는 길을 걸어왔다.

관념의 장벽 속에, 오늘만이라는 염원의 바람만이 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데,

아픔이 끝나고 웃음이 오길 바라면서도

아차 하는 순간,

세월의 끝이 먼저 기다릴 수 있음을 안다.

그래도 세월의 기세에 밀리지 말아야지.




내가 아니면, 누구도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했는데, 내가 나를 미워한다.

존경은 또 다른 존경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오늘은 스스로 존귀함을 보여야겠다.


부정적 말들이 길을 물으면, 모른 척 시치미를 떼야지.

침묵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어야지. 그때서야 과거도 핑계를 멈춘다.


한 가지 일 속에서 지혜가 생긴다 했는데,

오늘은 과거를 속일 수 있는 지혜를 얻은 것 같다,

얼굴을 마주하고 한 마디쯤 건네고 싶지만,

과거에는 얼굴이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사진: Unsplash의 Ria Alf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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