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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윤선 Sep 06. 2017

김용택, 섬진 강 시인을 만나

#작은 우주의 순환을 만나다.

<김용택, 섬진 강 시인을 만나다>

여행은 관계맺음이다.
우연과 필연은 여행에서는 자연스러운것 같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을 만났다. 

시인은 섬진강 상류 작은 마을에서 사신다.
선생님 생가가 있는 마을은 섬진강이 흐르다 골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다시 만나는 곳이다.
시인의 서재는 글 짓는 냄세로 가득하고
마당 한켠엔 작은 우주가 순환한다

김용택 섬진강 시인과의 만남은 우연을 가정한 필연 이었다.


섬진강 1 / 김용택 

가문의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꺼지지 않는 횃불로)



장애인도여행이필요하다
차별없은여행차이나는여행
접근가능한여행평등한여행

#휠체어배낭여행 http://cafe.daum.net/travelwheelch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http://knat.15440835.com/
#전윤선의여행이야기


#김용택-섬진강_시인과_여행작가_전윤선의-만남

시인의 서재

가을 하늘이 높은 시인의 집

작은 우주, 시인의 마당엔 작은 우주가 순환한다. 마당에 흐르는 물줄기를 연못에 가둬니 작은 우주가 생성된다, 제일 첫번째로 소금쟁이가 나타 나더니, 개구리, 꽃뱀, 연꽃 까지...시인의 마당엔 매일 우주가 펼쳐진다

어리연 꽃

연못의 순환을 설명하는 김용택 시인

소박한 시인의 집

시인의 집 앞에는 섬진강이 흐는다.

섬진강의 외가리

시인의 담장 능소화(하늘을 능멸 할 정도 아름다운 꽃)

호박잎이 하늘을 향해 기립해 있다.

시인이 건넨 냉수 한잔, 물이 참 맛있다.

소박한 김용택 시인, 섬진강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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