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참아야 했어

무장애여행

by 전윤선

<그냥 참아야 했어>

모닝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했어

근데, 노랗고 잘 익은 바나나가 자꾸 유혹하잖아

꾹 참았지만 결국 바나나 하나를 먹고 말았지.

반 넘게 먹으니까 목이 메기 시작했어.

에라 모르겠다 싶어

방금 내린 커피를 마시고 말았지 뭐야

목매임은 해결됐지만

오전에만 벌써 화장실을 서너 번 갔잖아

화장실 가는 걸 최대한 줄이려고

커피와 물은 엄청나게 자제하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밥을 든든히 먹고 커피를 마셔도

이뇨작용으로 쉬가 자주 마려운데

겨우 바나나 하나먹고

커피를 마셔버리다니

향긋한 커피 향에 홀라당 넘어가다니

다 내 잘못이야

게다가 아침으로 맥도널표

팬케익을 먹었잖아

달콤한 시럽을 부드러운 팬케익 위에 뿌리면

엄청 맛있거든

근데, 문제는 목이 멘다는 거야

그래서 또 커피를 한잔 마셨잖아

그렇다 보니…….

카페인이 한도량을 넘었는지

자꾸 쉬가 마려 난감해

화장실이 보장돼 있어도

휠체어에서 변기에 옮겨 앉는 절차가

내 몸엔 무리야

오늘이 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얼마나 더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해야 할지 암담해

#무장애여행

#여행의기본이동

#커피와화장실


화면 캡처 2022-07-28 13242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황제의 꿈 석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