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애여행
<그냥 참아야 했어>
모닝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했어
근데, 노랗고 잘 익은 바나나가 자꾸 유혹하잖아
꾹 참았지만 결국 바나나 하나를 먹고 말았지.
반 넘게 먹으니까 목이 메기 시작했어.
에라 모르겠다 싶어
방금 내린 커피를 마시고 말았지 뭐야
목매임은 해결됐지만
오전에만 벌써 화장실을 서너 번 갔잖아
화장실 가는 걸 최대한 줄이려고
커피와 물은 엄청나게 자제하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밥을 든든히 먹고 커피를 마셔도
이뇨작용으로 쉬가 자주 마려운데
겨우 바나나 하나먹고
커피를 마셔버리다니
향긋한 커피 향에 홀라당 넘어가다니
다 내 잘못이야
게다가 아침으로 맥도널표
팬케익을 먹었잖아
달콤한 시럽을 부드러운 팬케익 위에 뿌리면
엄청 맛있거든
근데, 문제는 목이 멘다는 거야
그래서 또 커피를 한잔 마셨잖아
그렇다 보니…….
카페인이 한도량을 넘었는지
자꾸 쉬가 마려 난감해
화장실이 보장돼 있어도
휠체어에서 변기에 옮겨 앉는 절차가
내 몸엔 무리야
오늘이 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얼마나 더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해야 할지 암담해
#무장애여행
#여행의기본이동
#커피와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