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리 Dec 27. 2021

순진함과 순수함






남편은 내 눈동자가 맑고 순수하다고 이야기해 준다..​​


어린아이와 갓 사회에 나간 스무 살은 모두 순수한 거 아닐까? 모든 이들의 첫 시작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세상의 때가 묻어가며 순수함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내가 결혼할 때 주변 시선은 좋지 못했다. 나이도 어린것이 배속에 애가 들어서 결혼을 했으니 어떤 이가 바로 축하를 건넬 수 있었을까. 엄마를 잃은 딸이 정신도 못 차리고 못난 남자랑 결혼하는 스토리를 생각했겠지. 모든 드라마는 비슷한 스토리로 짜여 있으니- 드라마의 끝은 결국엔 새드엔딩이더라! (나는 드라마 속 주인공도 아니고 드라마 주인공처럼 예쁘지도 않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는 지루한 스토리로 내 인생을 흘러가게 둘 마음이 없다. :: 내 인생 드라마는 코믹 and 액션 가끔 호러)





어느 날 엄마를 아는 어른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내가 흘러가는 이야기로 “우리 엄마는 순수했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듣던 수화기 넘어 어른이 대답했다.





“아니- 언니는 순수한 게 아니라 순진했던 거야”





그 대답이 묘하게 기분 나빴다. 순진함과 순수함은 공통적으로 깨끗하고 맑고 욕심이 없다는 걸 뜻하는데 순진함엔 “세상 물정에 어두워 어수룩하다"라는 말을 더 포함하고 있다.




착한 아이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사기를 당했을 때, 악당은 이런 대사를 뱉는다 “순진한 녀석-! 음하하하- ”






악당은 순진한 사람과 달리 자기가 무척 똑똑한 줄 안다. 순진한 녀석들은 덜 떨어진 인간이라 자기에게 당하는 거라고 늘 착각 속에 산다.


​​


순진한 이는 나쁜 것을 모르기 때문에 순수함을 선택한 게 아니다. 순수하게 살아가고 싶기에 남에게 이용당하더라도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순진하다고 비 웃는 사람들은 그 비밀을 평생 모르고 살아가지 않을까? 진짜 바보는 따로 있는데.. 누군지 아는 사람? 쉿! 비밀.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있었으면 그걸로 된 거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